한결같은 벤투의 신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06 14: 25

정도 일직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여전히 우직하게 '우리 자신의 플레이'를 외쳤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지난 5일 파주 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최종예선 조추첨식에서 A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함께 A조 속한 팀들은 모두 중동 지역 국가들이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이 한국과 월드컵행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중동 지역 국가들을 만나 힘겨운 최종예선이 예상된다. 일정상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한국과 중동을 오가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중동 국가들의 침대축구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 A조 팀들이 B조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면 그 자체로 까다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도 이날 하이라이트는 중동 특유의 침대 칙구에 대한 질문이었다. 벤투 감독은 2차 예선에서 레바논 등을 상대하며 침대 축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곤 했다.
자연스럽게 중동세를 연달아 만나는 3차 예선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상황. 그래도 벤투 감독은 여전한 자세로 스스로 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한 일에 집중하겠다 선언했다.
벤투 감독은 "사실 상대가 정해진 이상 우리가 잘해야 한다"라면서 "통제가 불가능한 일보다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라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대의 축구 스타일보다는 경기 내의 플레이를 통해 침대 축구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한 것. 벤투 감독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하면 시간 낭비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예선 결과만 신경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벤투 감독은 침대 축구를 막을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침대 축구를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 팀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라면서 "농구는 파울이나 아웃 상황에서 시간이 정지된다. 축구도 비슷하게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했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벤투 감독은 평소에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의 축구에 신경쓰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침대 축구에 대해서 같은 자세였다. 한결같은 벤투 감독의 신념이 3차 예선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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