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LOL 프로 리그(이하 LPL)’의 ‘디펜딩챔프’ RNG도 폭풍에 휘말렸다.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참여로 개막 후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하는 혜택을 누렸음에도 현재 순위는 15위에 불과하다.
RNG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21 LPL 서머 시즌 5주차까지 RNG는 15위(1승 5패, 득실 -4)를 기록 중이다. 로그 워리어스전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LNG, 펀플러스 등 우승권 전력의 팀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한 RNG는 7일 5위 LGD를 상대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021 스프링 시즌 명승부 끝에 펀플러스를 3-1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에 비하면 현재 성적은 매우 초라하다. 2021 MSI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강행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로 MSI에서 결승전을 치렀던 담원은 ‘포지션 변경’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LCK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RNG가 부진에 빠진 이유는 미드-정글의 폼 저하 때문이다. 정글러 ‘웨이’와 미드 라이너 ‘크라인’은 2021 MSI에서 맹활약하면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담원을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웨이’는 스프링 시즌 ‘올 프로 팀’ 퍼스트 정글러 선정에도 불구하고 소환사의 협곡 내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팀의 허리를 담당하는 미드-정글의 부진으로 현재 RNG는 반등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RNG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LOL e스포츠는 MSI 우승팀이 롤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후 MSI 우승팀은 모두 롤드컵에 진출했다. 그래도 확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RNG의 우승으로 LPL은 롤드컵 티켓을 한 장 더 획득했다. 서머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이후 ‘롤드컵 선발전’ 등의 일정에서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