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강호동 응원"..'눈치코치' 이수근, 넷플릭스 손잡고 25년 개그史 대공개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07.07 11: 58

 개그맨 이수근이 이경규와 강호동의 응원에 힘입어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쇼 속 역대급 재미를 예고했다. 
7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코미디 스페셜 '이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된 가운데, 이수근과 김주형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주형 PD는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 이수근을 모시고 코미디를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시청자분들께도 좋은 코미디쇼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형 PD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넷플릭스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이후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는데 먼저 이수근이 떠올랐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이수근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이수근이 '나는 어릴 때 사진 보면 다 눈치보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너무 재밌게 들렸다"며 '이수근의 눈치코치'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근 또한 "아내가 차려준 밥을 처음 먹을 때도 눈치를 봐서 '누구 눈치를 보냐'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됐던 것 같다. 왜 눈치를 보고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면서 "내가 아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외국 사례 밖에 없었기 때문에 너무 설렜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검사를 다 하시고 와주신 분들과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코미디언이다 보니까 이수근하면 재밌고 위트있게 기억해주신 분들도 있고, 의외로 그렇게 재밌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해오던 공개 코미디와는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 뭔가를 전달했을 때 바로바로 반응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기도 했지만, 분명 배운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에서 날 절대 놓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김주형 PD와 엄청나게 큰 쇼를 할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그러자 김주형 PD도 "'넷플릭스가 눈치가 있으면 한 번 더 하겠지'라는 말을 했었다. 재밌게 봐주시면 코로나 종식 후 더 재밌는 코미디쇼를 만들고 싶다"고 염원했다. 
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사람'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어릴 때 눈치만 보고 자라서 사진들이 죄다 눈치 보는 사진밖에 없다"는 이수근의 말에서 시작됐다고. 
이수근은 '이수근의 눈치코치'를 통해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센스 넘치는 애드립을 던질 수 있는 비결과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예능 파트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이수근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일상 속 '눈치 게임'에 대해 본인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눈치'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눈치' 코치로서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수근의 눈치코치' 김주형 PD는 '눈치코치'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수근은 눈치로 예능의 1인자가 되셨기 때문에 눈치로 설명되는 인생사들을 소개해주면서 눈치 노하우를 코치한다는 의미에서 '눈치코치'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됐다. 가볍고 즐길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는 이수근은 "공개 코미디를 오래 해오다보니까 관객이 없는 공개 코미디는 상상이 안 됐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시간 날 때마다 회의를 했다.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편안하게 힘 빼고 이야기하는 게 재밌지 않을까'라는 김주형 PD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수근은 "강호동, 이경규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내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기 때문에 선배님들한테 혼날 만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눈치코치'가 공개된 이후 보시면 강호동, 이경규의 피드백이 오지 않을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이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것도 다 말했다. 스탠드업 코미디 특성상 다 털어놓게 되더라"며 강호동, 이경규와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김주형 PD와 이수근은 '이수근의 눈치코치' 관전 포인트도 소개했다. 김주형 PD는 "눈치껏 재밌게 봐주시고 좋은 감상평 부탁드린다", 이수근은 "20-30분 오신 관객분들에게 눈치에 대한 코칭을 해줬다. 눈치를 단수로 매긴다면 나는 신급이 아닐까 싶다. 그분들이 눈치보고 사는 이야기에 대해 해답을 드렸다"면서 "이야기하면 이야기할수록 입술이 하얘지는 게 관전포인트다. '내가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무대에서 했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또한 김주형 PD는 "코미디라는 장르는 예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코미디를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유튜브 등을 보면 코미디언들이 그 와중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있다. 그게 코미디의 매력이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내가 봤을 때 코미디는 관찰을 잘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코미디언을 보면 관찰 후 과장을 잘하더라. 그래야 롱런하는 것 같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코미디의 매력을 손꼽았다. 
그렇다면 이수근이 생각했을 때 공개 코미디와 스탠드업 코미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수근은 "공개 코미디는 사전에 회의를 통해 만들어서 하는 거다.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는 혼자 단독으로 마이크를 통해 쇼를 이끌어간다는 게 너무 설렜고 긴장이 됐다. 배가 아플 정도였다.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사전에 이야기를 해서 만들면 자신감이 있다. 때문에 공개 코미디 무대는 겁이 안 났는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겁이 났다. 확실한 무기가 없지 않냐. 가장 큰 차이점은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코미디쇼를 더 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눈치코치'를 계기로 '또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게 당연하다. 무대에 서면 늘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매번 다 재밌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의향은 분명히 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돼서 건강한 세상에서 많은 분들이 웃을 준비가 돼있을 때 내 모든 걸 무대에서 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번에는 절제해야 할 것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수근은 선배 개그맨인 이경규, 강호동도 언급했다. 이수근은 강호동 옆에서 눈치코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호동은 사육사에게 잘 키워진 호랑이다. 야생 호랑이처럼 누구를 뜯어먹거나 하는 무서운 캐릭터는 아니다. 배려심도 많다. 내가 '눈치코치'를 하고 있지만 강호동도 눈치 많이 본다. 강호동도 '눈치코치'를 해도 될 정도로 선후배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호랑이가 새끼를 낳으면 절벽에 떨어뜨리고 살아남은 새끼만 키운다는 말이 있더라. 강호동도 똑같다. 예능 후배를 물어서 절벽에 내려놓는다. 나는 강하게 배웠다. 인성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인성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런 인성을 배우다보니까 '착하네', '괜찮네'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때문에 방송에서 나를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 PD는 "강호동이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말을 길게 안 한다. 행동, 눈빛을 하나 하면 이수근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 난 분명 '어'만 들었는데 이수근이 버너와 라면을 갖고 오고 있더라. 이수근이라는 사람이 강호동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게 예능에서 살아남은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강호동이 딱 한 번 보기만 하면 이수근이 알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잘 맞는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수근은 "누구랑 프로그램 하는 게 제일 좋냐고 물으면 강호동이다. 이경규도 너무 편하다. 아기 같으시고 순수하시다. 너무나 존경한다. 촬영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강호동, 이경규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수근은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작업해본 소감을 묻자 "나에게 '눈치코치'는 넷플릭스보다 김주형 PD와의 작업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김주형 PD가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얻은 거였지 넷플릭스에서 그냥 제안을 해줬다면 부담스러웠을 거다"면서 "사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편할 줄 알았다. 하지만 더 철저하더라.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진행했다. 그동안에는 편하게 원하는대로 방송을 했었는데 넷플릭스는 체계적으로 동의해야하는 게 많더라. 날 못믿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 편안하게 계속 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주형 PD는 "회의를 한 횟수로 따지자면 일반적인 프로그램보다 적을 수 있지만 기간으로 보면 1년 정도만에 빛을 보는 거다. 이전 작품과는 다른 환경에서 진행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눈치'라는 키워드로 귀결되는 이수근의 인생사,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애드립의 향연까지 담겨 있으니까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끝인사를 건넸다. 
한편 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9일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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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이수근의 눈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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