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GK 슈마이켈의 일침, "잉글랜드가 우승한 적이 있던가요?"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07 14: 42

“잉글랜드가 유로에서 우승한 적이 있던가요?”
잉글랜드와 덴마크는 오는 8일 새벽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4강 경기를 치른다. 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와 두 번째 트로피를 조준한 덴마크가 남은 결승전 한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잉글랜드에 상당히 유리하다. 당초 벨기에가 따냈던 조별리그 개최권의 주인이 잉글랜드 런던으로 바뀌었다. 잉글랜드는 이동거리의 부담 없이 조별리그를 웸블리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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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1위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16강 역시도 웸블리에 치렀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8강 경기를 한 후 다시 웸블리로 돌아왔다. 만약 결승에 진출하면 1경기를 제외하고 전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게 된다. 사실상 대회 개최국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의 대진도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다. 16강에서 체코, 8강에서 우크라이나를 만났다. 4강 상대는 덴마크다. 저마다 특색이 있고,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잉글랜드가 우위에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경기가 열리는 곳이 웸블리인 점도 잉글랜드에 기대를 걸게 한다. 잉글랜드가 유일하게 우승한 메이저 대회인 1966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장소도 웸블리였다. 
현재 재건축이 이뤄져 엄밀하게 말하면 당시와는 다른 경기장이지만 웸블리는 월드컵 우승 정신이 깃든 장소다. ‘안방으로 돌아왔다(It’s coming Home)’라는 말로 웸블리에서 준결승을 치르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표현할 수 있다. 
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한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슈마이켈은 “잉글랜드가 홈으로 돌아온 적이 있나. 우승을 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한 기자는 “1966년에 월드컵을 우승했다”라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슈마이켈은 “1966년? 그것은 월드컵이지 않나?”라며 이미 우승 분위기를 만끽하는 잉글랜드에 일침을 가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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