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한 번 춰봐!" 평소 얌전한 메시, 승부차기 실축한 상대 선수 도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07 15: 30

리오넬 메시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승부차기를 실축한 콜롬비아의 예리 미나를 강하게 도발했다.
아르헨티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마네 가린샤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4강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정규시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쇼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코파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에서 첫 번째 우승을 노리던 메시도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1일 오전 9시 브라질과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 2021/7/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가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가운데 콜롬비아가 매서운 역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전반 7분 만에 나온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갔지만 미나, 다빈손 산체스의 수비, 다비드 오스피나의 선방쇼에 막혀 추가골을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후반 16분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이 나와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간 콜롬비아의 기세는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의 수문장 마르티네스가 무려 세 차례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탄탄한 수비로 아르헨티나 공격을 막았던 미나의 슈팅 역시 마르티네스의 손에 걸렸다. 
3번 키커로 나선 미나가 실축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도발했다. 슈팅을 막은 마르티네스는 미나가 보이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세리머니를 하며 기세를 눌렀다. 여기에 동료들 곁으로 돌아가던 미나를 향해 아르헨티나의 주장 메시는 “또 한 번 춤을 춰봐!(Bailá ahora!)”라고 수차례 외쳤다. 조용한 메시의 평소 성격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반응이다. 
메시와 마르티네스가 이런 도발을 한 것은 미나가 8강에서 만난 우루과이를 상대로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로 나서 슈팅을 성공시킨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신명나는 댄스를 선보이며 상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를 자극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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