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지만 경쟁력을 갖추고자 호러에 코믹을 더했다.”
임용재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데뷔작 ‘나만 보이니’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코로나 시국에 맞춰서 마스크 귀신이 등장한다. 현 상황을 담아서 설정을 잡았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임 감독의 첫 작품인 ‘나만 보이니’(제작 영화사 반딧불, 배급 디스테이션)는 로맨스 영화 촬영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 해서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코믹 호러물. 2AM 출신 배우 진운이 신인감독 장근을, 라붐 출신 배우 솔빈이 영화PD 민정을 연기했다.
공교롭게도 진운, 솔빈 모두 ‘나만 보이니’가 영화 데뷔작이다. 이날 진운은 “어제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까지 잠을 설쳤다. 제가 저의 연기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운은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제 연기를 본 게 처음이라 떨리고 복합적으로 겁이 난다”며 “완성본을 본 게 오늘 처음인데 보고 나니, 물론 제 흠이나 부족했던 게 느껴졌지만, 아주 재미있더라.(웃음) 아주 잘 봤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날 솔빈도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저도 며칠 전부터 엄청 긴장을 했었다. ‘어떨까?’ 상상만 하다가 보니까 너무 낯설더라”며 “오늘 보면서 느낀 게 촬영했던 시간들이 다 생각이 난다. 보면서 ‘우와~’ 하면서 봤다.(웃음) 큰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임 감독은 그간 ‘검은손’(2015) ‘황구’(2014) ‘킹콩을 들다’(2009)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바.

이날 그는 “제가 프로듀서 시절에 지하 벙커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사전 촬영을 하다 보니 그 장소에서 ‘일주일 전에 객사를 하신 분이 있다’고 들었다. 그 사실을 일부 스태프만 알고 있었다. 근데 본 촬영에 들어갔는데 촬영 감독이 자꾸 ‘뒤에서 나오라’고 말하더라. 저희는 안 보였었는데 그 현장에서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섰던 경험이 있다"라며 “시간이 흘러서 이런 영화가 어떠냐고 아이템으로 얘기를 했더니, 주변에서 '재미있을 거 같다'고 해서 영화 연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영화 연출 과정을 밝혔다.
임 감독은 초자연적 실체로부터 방해를 받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청춘 캐릭터에 담아 공포 장르로 풀어냈다.
장근 역의 진운은 “(장근은) 경험도, 돈도 없는 신인감독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을 끝내려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나이대 맞게 열정적인 모습을 갖추려고 했다. 세련되고 예쁘기보다 신인이니까 유명한 감독님을 따라하는 설정으로 잡아봤다”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로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으로서의 경험은 전무하지만,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은 새내기의 심정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고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평점심을 유지하려는 인물”이라고 민정을 소개한 솔빈은 “현장에서 감독님과 피디님들을 지켜보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솔빈은 “저는 현장 분위기를 참고했는데, 특히 피디님이 (아이)패드를 들고 다녔던 모습도 참고해 표현해봤다”고 덧붙였다. 장근과 민정은 영화를 찍던 숙소에서 귀신을 보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에 임 감독은 “저희 촬영 현장이 실제 폐호텔이었다. 2인 1조로 다닐 만큼 무서웠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저희가 작년 말에 촬영을 진행했다. 저는 예전부터 정진운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작년 겨울에 때마침 전역을 했다. (정진운의)전역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소속사로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빈에 대해서도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봤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돼 너무 좋았다.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임용재 감독은 “무더운 여름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거 같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봉은 7월 21일. 러닝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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