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로 불리는 정진운(2AM)과 안솔빈(라붐)이 스크린에 등판한다. 새 영화 ‘나만 보이니’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가수 시절 쌓은 친분 덕분에 어색함 없이 촬영 현장,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고 한다.
코믹 호러를 표방하는 ‘나만 보이니’(감독 임용재, 제작 영화사 반딧불, 배급 디스테이션)는 신예감독 장근(진운 분)과 영화PD 민정(솔빈 분)이 촬영을 위해 찾은 폐호텔에서 겪은 일화를 풀어낸 호러물.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임용재 감독은 자신이 영화 스태프였을 때 겪었던 경험담을 담아 ‘코믹+호러’ 장르로 풀어냈다.
임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나만 보이니’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가 프로듀서 시절에 지하벙커에서 촬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사전 촬영을 하다 보니 ‘이곳에서 일주일 전에 객사를 하신 분이 있다’고 하더라. 그 사실은 (저를 포함해)일부 스태프만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본 촬영에 들어갔는데 촬영 감독님이 자꾸 ‘뒤에 (사람)나오라’고 말하더라. 저희 눈에는 안 보였는데 그 소식을 접한 뒤 그런 얘기를 들어서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던 경험이 있다”고 회상했다.
임 감독은 이 작품이 연출 데뷔작이다. 이에 그는 “시간이 흘러서 주변에 ‘이런 영화가 어떠냐’고 아이템으로 얘기를 했더니, ‘재미있을 거 같다’고 하셔서 내놓게 됐다”고 탄생 과정을 들려줬다. 이 영화는 정진운이 전역한 지난해 겨울 첫 촬영에 들어가 올 초 완성했다.

감독은 “귀신의 집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시면서 웃고, 놀라기를 반복하며 마음 편히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솔빈은 “저희가 정말 추웠을 때 촬영을 했는데, 반대로 정말 더울 때 개봉을 하게 됐다”라고 설레는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나온 ‘귀신이 산다’(감독 김상진) ‘시실리 2km’(감독 신정원) 등의 코믹 호러물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바. ‘나만 보이니’는 전반적으로 공포물이나, 우스꽝스러운 상황 설정을 통해 동시에 코믹을 겨냥했다. 임 감독이 추구한 웃음코드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감독 장근 역의 정진운은 첫 영화를 내놓는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어젯밤까지 밤잠을 설쳤다”고 입을 뗐다. 정진운이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한 후 캐스팅된 첫 번째 영화다.
이에 “제가 저의 연기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걱정도 많이 했다.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제 연기를 본 게 처음이라 떨리고 겁이 난다. 완성본을 본 게 처음이다. 오늘 보고 나니 제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지만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PD 민정을 연기한 안솔빈도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착한 마녀전’ ‘편의점 샛별이’ 등에 출연했지만 영화는 이번이 첫 작품.

이에 그녀는 “저도 며칠 전부터 엄청 긴장을 했었다. ‘영화가 어떨까?’ 상상만 하다가 오늘 보니까 큰 화면 속 제가 너무 낯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보면서 느낀 게 촬영했던 시간들이 다 생각이 난다. 보면서 ‘우와~’ 했다.(웃음) 큰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하면서도 떨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이돌가수 시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기에,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따로 친해질 시간이 필요없었다고 한다.
정진운은 “현장에서 솔빈과 대사를 맞출 때 너무 편했다. 아침에 메이크업을 받으며 연습하기도 했다. 알고 지낸 사이라서 그런지 애드리브도 잘 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기돌’ 솔빈과 진운이 코로나 시국을 반영해 빚어낸 캐릭터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나만 보이니’의 개봉은 이달 21일. 러닝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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