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의혹' 그리즈만, '스폰서' 라쿠텐 회장에 직접 연락...팬들에겐 '공허한 사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07 17: 53

아시아인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짐심이 담긴 사과의 대상은 소속팀 스폰서의 회장이었다.
스페인 매체 ‘RAC1’에 따르면 그리즈만은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에 개인적으로 연락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같은 행위를 한 우스망 뎀벨레 역시 몇 시간 내로 같은 방식으로 미키타니 회장에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즈만이 직접 사과한 것은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공식 스폰서인 라쿠텐의 회장이다. 정작 정신적으로 충격과 상처를 입은 아시아 팬들을 향한 사과에는 진심이 결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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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과 뎀벨레는 지난 2019년 라쿠텐 주최로 진행된 바르셀로나 아시아 투어에 참석했다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당시 동영상에 둘이 호텔의 TV를 고치러 온 일본인 수리기사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담겼다. 그리즈만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거 하나 고친다고 4명이나 붙어 있다"라고 말했고, 뎀벨레는 "언어도 거지같고 선진국인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더럽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그리즈만과 뎀벨레는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긴 했다. 그리즈만은 "나는 모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일본인들을 불편하게 했다면 유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뎀벨레는 "지구 어느 곳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난 똑같은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특정 인종이나 사회를 목표로 한 건 아니다. 때때로 사적으로 친구들과 저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그리즈만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추가 영상이 공개되면서 아시아인 차별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 투어 영상에서 그리즈만은 다시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그리즈만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칭챙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일본 팬들을 조롱했다.
바르셀로나의 공식 스폰서인 라쿠텐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논란에 휩싸이자 미키타니 라쿠텐 회장이 직접 나섰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차별 발언에 대해 구단의 스폰서이자 투어의 주최자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라쿠텐은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동참해 구단의 스폰서를 해온 만큼 이 같은 발언은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 정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과 거액의 계약을 맺은 기업의 총수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자 그리즈만은 부랴부랴 개인적으로 연락했다. 정작 사과를 받아야할 아시아의 축구 팬들은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공허한 핑계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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