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네".. 그리즈만-뎀벨레 日 비하 발언, 佛 유튜버도 인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7.08 08: 25

앙투안 그리즈만(30)과 우스만 뎀벨레(24, 바르셀로나)의 일본인 비하 발언에 프랑스인 유튜버도 심각성을 인정했다.
7일 일본 'J-캐스트'는 일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유튜버도 문제가 된 그리즈만과 뎀벨레가 일본인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영상을 본 후 "선을 넘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에 사는 이 프랑스인은 '오레짱'이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프랑스의 문화 차이를 소개하고 있다.
문제 영상은 그리즈만과 뎀벨레가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 메인 스폰서인 라쿠텐 초청으로 일본 투어에 나섰을 때 찍은 것이다. 유출된 영상을 보면 둘은 숙소 호텔에서 고장난 비디오 게임을 고치고 있는 일본인 4명을 두고 외모와 언어를 조롱하고 있다. 뎀벨레가 "못생긴 얼굴", "후진적 언어"라며 조롱하자 그리즈만은 동조하며 웃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레짱'은 "실제 영상을 보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번역해 보고 싶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오역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으니 제대로 들어보자"면서 그리즈만과 뎀벨레의 문제 영상을 틀었다. 
그는 "뎀벨레가 '아, 얼굴이 너무 심하다'고 확실히 말했다. 의미도 그대로다"고 말한 뒤 "뎀벨레가 '위닝일레븐을 하기 위해 이 끔찍한 얼굴을 부르는 게 창피하지 않냐?'고 그리즈만에게 물었지만 '끔찍한 얼굴'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인종차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뎀벨레가 한 일본인 직원의 얼굴을 확대하면서 웃는 건 너무하고 어이가 없다"고 씁쓸해 했다.
또 그는 "'뭐야 이 언어'라고 말한 것이 일본어를 바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원이 플레이스테이션을 인스톨 하는데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인들은 일본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보한 나라라는 걸 알기 때문에 한 말인 것 같다"면서도 "이런 식으로 번역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히 인종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오레짱은 번역을 마친 후 "꼭 친구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모른 척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유명인이라고 해서 내가 입을 다물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식 유머가 가끔 상당히 모욕적이거나 공격적이도 했다. 프랑스인들은 상당히 다크한 유머가 있다. 하지만 농담과 모욕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동영상은 완전히 선을 넘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놀렸다. 일본인들은 그저 돕기 위해 왔을 뿐인데 정말 너무 했다"면서 "이것은 변명할 수 없다. 비난 받을 만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리즈만과 뎀벨레는 바로 SNS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그것이 더 논란을 부추겼다. 그리즈만은 "나는 모든 차별을 반대한다. 지난 며칠 동안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고 있다"라면서 "내가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반박한다. 상처 입은 일본 팬들에게는 사과한다"라고 말했고 뎀벨레는 "우연히 일본이었을 뿐 지구상 어디라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특정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라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리즈만과 뎀벨레의 일본인 비하 동영상은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여겨져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비난을 샀다. 이에 라쿠텐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은 바르셀로나 구단에 이 영상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청,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우리는 며칠 전 SNS에 오른 1군 선수(그리즈만과 뎀벨레)가 묵고 있던 호텔 직원들에 무례를 범한 동영상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일본과 아시아 팬들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구단은 인종, 차별 및 다양성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은 일본 팬들과 구단 파트너들에게 사과했다. 구단은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적절한 내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