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골프 韓최초 ‘140↑억’‥박세리, 괜히 리치 'FLEX' 언니가 아니란다 ('대화의희열3')[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7.09 07: 58

이래서 '리치언니'라 불린 것일까. 박세리가  '대화의 희열3’에 출연해 동양인 최초로 LPGA골프 우승은 물론, 무려 140억원이 넘어가는 상금을 받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8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세리가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박세리에 대해 “국민 영웅이자 현재 리치언니”라며 여자 국가대표 감독이기도 한 그녀를 소개했다. 박세리의 골프 역사를 알아봤다. 박세리는 맨 처음 골프채가 아닌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딸 부잣집에 태어나 셋 중 유독 운동 좋아했다”면서 “육상이 너무 하고 싶어 육상부에 들어갔다”고 했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했고 해보라고 제안해, 그때 육상할 때인데 너무 재미없었다”면서 “정적과 재미없어 계속 안 해, 부모님에게 말은 안했다”고 골프의 첫인상을 전했다.  
그러 던 중, 아버지 친구가 집착 수준으로 계속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는 박세리는  “출전을 하지 않되 대회장 같이 가자고 했고 견학차 참석, 아빠 친구들이 선수들 소개시켜주는데  전국 1,2등 하는 친구들 보니 전국 최고라고 소개한 것에 질투심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어린 박세리의 내제되어있던 승부욕을 건드린 순간이었다고. 
박세리는 “골프 좋아할 때쯤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져, 결정적인 충격적 사건이 있다”면서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지니까 지인에게 돈을 빌리셨고 부모님에게 매몰찬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겠다 느꼈다”며 회상했다. 
박세리는 “아버지는 본인의 손해를 감수하고 남을 도우셨던 분,  아버지에게 도움 받던 사람도 등을 돌린 모습에 충격을 받아, 꼭 성공해서 이상을 갚아줘야겠다는 목표 하나가 생겼다”면서 “부모님에게 돈방석 앉아서 쉼없이 돈 세게 해드릴거라 약속했다”고 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박세리는 “추운 겨울에 춥지 않기위해 공을 쳤다, 그 다짐이 꺾인 적 없다”면서 “중학생이었지만 오로지 딱 한가지 목표 뿐이 없었다”며 이후 아마추어 중학생 골퍼로 우승하며 골프계 해성처럼 등장한 스토리를 전했다. 
유희열은 “박세리 재능을 알고 대기업에서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채결,후원사에서 주채한 대회가 개최됐다”고 하자,  박세리는 “당시 잘하면 1등도 할 수 있을 거라 느껴 여기서 우승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욕심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당시 3등했고그 무대를 통해 큰 무대에 가고 싶다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한국에서 딱 1년 프로선수 활동하고 미국행을 결정한 박세리는  “누구에게든 기회가 찾아오지만 기회잡는 타이밍이 중요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중학생 때 골프를 시작한 거고 두번째는 그때 꿈을 더 크게 키운 것”이라 돌아봤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3년 정도 처음 적응기 필요하다 생각해, 시행착오를 겪던 중 4개월만에 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와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면서 “스스로 3년 기간을 뒀기 때문, 후원 끊겨도 미국에 있을 거라 했고 메이저 LPGA 대회에서 한 달 뒤 우승했다”며 영화같은 스토리를 전했다.  
LPGA대회 첫 우승에 대해 박세리는 “당시 최소 3년을 잡고 있었는데 5개월차에 우승한 것, 4라운드 끝난고 첫 우승했고, US 오픈 출전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면서  “출전권 따는 것도 전쟁이었기 때문, 하지만 우승으로 출전 프리패스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 영어 인터뷰가 있었다는 박세리는 “첫승이 메이저 대회인데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봐,난 메이저 대회인 줄도 모르고 우승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희열이 “큰 경기인데 너무 심하다”고 하자  박세리는 “대회란 대회는 모조리 다 신청했던 때,  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모를수도 있지 않냐”면서 “무슨 대회인지 신경쓸 겨를이 없어 오로지 US오프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두 달 후 전설의 경기인 US 오프를 치뤘다는 박세리는 “왼쪽 연못에 공이 빠지자 침착하게 양말을 벗어 연못으로 들어갔고, 안전하게 공을 쳐냈다”면서 “어차피 1점 잃어야됐던 상황. 최악이었지만 중요한 순간이었다,안전한 길보다 도전을.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만 스무살이었던 박세리는 무모한 도전을 선택했다고 했다. 
박세리는 “연못 혼자 내려가니 경사가 확연히 높아, 이건 안 되겠다는 실패를 직감했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었고, 그때 샷감은 역대 최고였다”면서  “공이 스윙하는 순간 ‘됐다’는 느낌, 기분 너무 좋았다”며 결국 우승을 차지한 기적같은 순간을 전했다. 이에 유희열은 “23년이 지나도 감격이다, 영구히 남을 최장 연장 기록이 됐다”면서 당시 대한민국에서도 최초로 골프 생중계 방송하게 됐다고 했다.  
이 쯤에서, ‘리치언니’라 불리는 박세리가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궁금해하자 박세리는 “왜 남 (돈) 번 거를 그렇게 알아보냐”며 민망해했다. 
유희열은 상금에 대해 언급,  “일단 LPGA 한국인 최초 상금 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총 상금이 1257만 달러다”면서 상금만 14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치를 셀 수 없는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은 박세리”라고 말해 박세리를 흐뭇하게했다. 
무엇보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입회하자 마자 슬럼프를 겪었다고. 
박세리는 "다친 것도 아닌데 어제의 나와 너무 다르더라. 뭔가 달라진 느낌이었다”면서 “그러다 정말 감을 잃었고, 상황이 싫어 싸우게 됐다. 원인을 찾으려다 그 상황에 더 빠져버렸다”며 그의 화려한 모습 뒤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던 과거를 회상했다. 
심지어 박세리는 “기사도 그렇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없어져 버릴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골프를 포기할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박세리는 "그러다 제가 손가락 부상을 입어서 더이상 채를 못잡게 됐다. 선수들은 부상이 가장 힘들어하는데 저는 반대로 부상 때문에 얽매여 있던 골프를 내려놓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이후 박세리는 한인 부부의 추천으로 낚시를 시작했고, 골프에서 벗어나면서 마음까지 차분하게 내려놓았다고 했다. 오히려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 때를 떠올린 박세리는 “난 앞만 보던 사람이었는데 슬럼프 때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할 정도. 
박세리는 “대회를 한 번 두번 나가다가 어느 순간 우승에 가까워지더라. 2006년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첫 우승도 마지막 우승도 그 대회”라며 이후 성적도 좋아졌다고 했다. 
박세리는 "부상 잘 치료하고 다시 시작할 때는 막 시작한 사람처럼 생각, 그 동안 우승도 많이 해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우승 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특히 박세리는 2016년 은퇴를 함과 동시에 올림픽 감독이 됐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이 부활해 저한테 의미가 컸다”면서 “제가 감독을 맡음과 동시에 ‘금메달은 딴 거다’고 해 부담감이 컸고 선수들에게도 부담갈까 걱정했다”며 당시 속마음을 전했다. 
방송말미 박세리 키즈들이 언급됐다. 후배들에게 박세리는 “자신에게 인색하지 말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내가 그랬었는데 많은 걸 놓치더라”면서 자신을 더 많이 아껴주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그래야 원동력이 생길 것”이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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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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