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박세리가 출연해 자신과 관련있는 노래 '상록수'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억대가 훨씬 넘는 상금에 대해서도 쿨하게 토크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8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세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의 학창시절이 그려진 가운데, 미국으로 돌연 축국한 이유를 물었다. 박세리는 “미국갈 때 몸만 갔다,당시 미국진출이 유일했다 “면서 무작정 나홀로 미국행을 결정, 영어도 전혀 못했다고 했다.
박세리는 “선수들 락커룸이 있지만 영어를 못해서 다른 선수와 마주치지 않게 경로를 숨어다녔다”며 아픈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3년 정도 처음 적응기 필요하다 생각해, 시행착오를 겪던 중 4개월만에 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와야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면서 “스스로 3년 기간을 뒀기 때문, 후원 끊겨도 미국에 있을 거라 했고 메이저 LPGA 대회에서 한 달 뒤 우승했다”며 영화같은 스토리를 전했다.
LPGA대회 첫 우승에 대해 박세리는 “당시 최소 3년을 잡고 있었는데 5개월차에 우승한 것, 4라운드 끝난고 첫 우승했고, US 오픈 출전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면서 “출전권 따는 것도 전쟁이었기 때문, 하지만 우승으로 출전 프리패스가 됐다”고 했다.
사실 미국에선 신인이 첫 승을 메이저로 오른 것은 1988년도 이후 처음이다. 박세리는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우승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최연소, 최저타수로 우승한 바 있다.

이후 두 달 후 전설의 경기인 US 오프를 치뤘다는 박세리는 “왼쪽 연못에 공이 빠지자 침착하게 양말을 벗어 연못으로 들어갔고, 안전하게 공을 쳐냈다”면서 “어차피 1점 잃어야됐던 상황. 최악이었지만 중요한 순간이었다, 안전한 길보다 도전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우승을 차지한 기적같은 순간을 전했다. 유희열은 “사실 한국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상황이라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가 됐다”며 1998년 박세리가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에 떠올렸고, 모두 “끝까지 몸부림치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줬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다”고 공감했다.
이 경기가 배경음악이 된 ‘상록수’ 곡을 언급, 당시 공익광고가 화제가 됐었다. 박세리는 “제 노래인 줄 알았다, 누군지 몰라도 기가막혀, 나를 위해 만든 곡인 줄 알더라”면서 “은퇴할 때 풀영상을 봤고 누가 이 노래를 고른지 몰라도, 내 주제곡 같더라, 가사가 나와 닮은 가사였다”며 감탄했다.
이후 메이저 2승으로 화려하게 신인상 받은 박세리는 그 후로도 연장무패의 신화를 쓰며 골프역사의 신기원이 됐다.
방송말미 박세리 키즈들이 언급됐다. 유희열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골프를 잘 치는데 이유를 질문, 박세리는 "독해요”라며 짧고 간결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늦게 가는 게 한국 선수들. 오직 꿈을 위해서 쉽지 않은 여정을 당연히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적응도 엄청 빠르다. 정신력, 책임감이 엄청나다. 부모님의 헌신을 다 알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고 설명해 듣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유희열은 상금에 대해 언급, “일단 LPGA 한국인 최초 상금 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총 상금이 1257만 달러다”면서 상금만 14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치를 셀 수 없는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은 박세리”라고 말해 박세리를 흐뭇하게했다.
이에 박세리는 “그 리치함이 리치가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겸손하게 대답하자, 유희열은 “그렇게 이야기 하는 분이 팔찌가 너무 반짝 거린다”며 예리하게 이를 포착했고 박세리는 “하나 했다. 명예의 전당 올라갔을 때 선물 받았던 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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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