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실패자 낙인' 무리뉴의 푸념, "내가 하면 재앙, 남이 하면 성공"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09 07: 55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시절 자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 가혹했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 부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세리에A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 도시를 보고 온 것이 아니다. 놀랍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휴가를 즐기러 로마에 오지 않았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이전까지 몸 담았던 팀에서 이뤘던 성과들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 가혹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맨유에서 3개 대회를 우승했고, 비록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토트넘에선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라며 “이런 성과들은 재앙처럼 여겨졌다. 내게 재앙인 것은 다른 이들에겐 성공처럼 여겨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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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로마에 부임했다. 지난 시즌 말미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에 새로운 일자리를 잡았다. 
세리에A는 무리뉴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곳이다.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고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리뉴 감독은 실패자가 됐다. 총 두 차례의 첼시 부임 기간 동안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맨유와 토트넘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2017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첫 시즌에 커뮤니티실드,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던 EPL 우승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경력은 무관으로 끝이 났다.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경기가 열리기 직전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3개 클럽, 첼시에서 리그, 맨유에선 3개의 컵, 토트넘에선 결승전에 진출했다”라며 “내가 하면 재앙처럼 여겨지는 것은 다른 누군가는 이루지 못한 일이다. 다 내 잘못이다”라고 푸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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