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경기장 나와 맞지 않아".. '악동' 키리오스, 올림픽 불참 선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7.09 12: 30

'코트의 망나니'로 잘 알려진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26, 호주)가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키리오스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트위터)를 통해 "올림픽 출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이것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지난 2014년 윔블던과 2015년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올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코트 위에서 거침 없는 성격 때문에 심판은 물론 상대 선수, 관중할 것 없이 충돌을 빚어 '코트의 악동' 혹은 '망나니'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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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몸이 좋지 않아 기권했던 키리오스는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무관중 올림픽 확정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키리오스는 "올림픽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것이 내 꿈이었고 다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텅빈 경기장에서 관중 없이 경기를 한다는 생각은 내게 맞지 않다. 그런 적이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나라를 대표할 준비가 된 건강한 호주 선수로부터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다"면서 "몸을 바로 잡기 위해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 부상 회복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테니스 스타들의 불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비롯해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등이 이미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경우 출전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로저 페더러(스위스) 역시 윔블던 8강 탈락 후 올림픽 출전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여자부에서는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소피아 케닌,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등이 불참할 뜻을 나타낸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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