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윤배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9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는 故박윤배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노마아빠 이귀동, 이계인이 등장했다. 당시 이귀동은 아내가 집을 나간 후 홀로 아들을 키웠다. 이계인은 "택시를 기다리는데 어떤 기사님이 노마아빠 빨리 타라고 하시더라. 그 기사님도 아내가 도망가서 혼자가 됐다고 하시더라"라며 "홀애비 모임이 있다고 회장이 돼달라고 하더라. 그 역할을 오래하니까 진짜 내 삶이 그렇게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똥엄마 혜란역을 맡았던 이상미는 "'전원일기'에 합류할 때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했다. 내가 생각한 캐릭터는 모두 전원일기에 있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김혜자 선배님이 말을 좀 느리게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캐릭터가 잡혔다"라고 말했다.
'전원일기' 구멍가게 아줌마 쌍봉댁 이숙이 등장했다. 이숙은 "나는 사실 노마 아빠랑 결혼하고 싶었다. 노마가 지나가면 노마에게 몰래 사탕도 주고 아빠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애한테 작전을 썼다. 근데 불행히도 노마 엄마가 돌아왔다. 그래서 로맨스가 깨졌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결국 쌍봉댁 이숙은 극중에서 응삼이, 故박윤배와 결혼식을 올렸다. 응삼이는 농촌의 노총각을 대표했던 인물. 박윤배의 딸 박혜미는 "아빠의 마음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아빠에게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하고 평생 추억에 남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미는 "아버지가 12월 18일에 돌아가셨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혜미는 "너무 집에 오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 영정사진으로 집에 오셨다"라고 말했다. 박윤배는 오랜 무명 끝에 응삼이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박혜미는 "집에서부터 준비를 하고 가셨다. 아버지가 직접 운전을 해서 촬영장에 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미는 "내가 어렸을 때 엄마와 이혼하셨다. 반평생을 총각처럼 사셨다. 그래서 역할이랑 실제 모습이랑 비슷해서 더 받아들이고 사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숙은 "몇 년 간 연락이 없다가 비보를 들었는데 나도 아찔하더라"라고 말했다. 이계인은 "세월이 말 달리는 게 아니라 화살촉같다"라고 말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