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or 하늘의 뜻?' 스털링 PK 인정한 VAR 심판, 유로 결승에 배정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10 08: 38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아니면 하늘의 뜻일까.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의 페널티킥 판정을 묵인한 VAR 심판이 결승전에도 배정됐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오는 12일(한국시간) 새벽 4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는 1968년 이후 5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 순항 중인 양 팀은 힘겨운 4강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4강에서 스페인을 만나 정규 시간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잉글랜드 역시 덴마크를 만나 정규시간 90분 동안 1-1 무승부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4분 나온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결승에 올랐다. 

[사진] 2021/7/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인의 결승골로 이어진 라힘 스털링의 페널티킥 유도는 결승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논란거리다. 스털링이 덴마크 수비수 둘이 스털링을 막았지만 접촉이 있었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주심이 최초에 잉글랜드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하지 않았다. VAR을 관장하는 심판진 역시 주심의 판정에 동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교롭게 유로 결승전 심판진에 잉글랜드-덴마크전에 참여한 VAR 심판이 배정됐다. UEFA 발표에 따르면 당시 주심의 판정을 번복할 근거를 찾지 못해 원심을 유지하도록 한 폴 반 보켈 심판이 결승전에도 배정됐다. 
UEFA의 심판 배정은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미 잉글랜드를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음모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의 로베르트 모랄레스 기자는 “모든 것은 (잉글랜드를 위해) 준비 된 듯 하다. 그들은 모든 경기를 홈에서 치르고 있다. 모든 것이 잉글랜드를 위해 맞춰져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의 결승 상대인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잉글랜드가 UEFA와 결탁해 승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현지 팬들의 의견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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