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만의 승' 서울 이랜드, 고 김희호 코치와 함께 울었다[오!쎈 대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7.11 05: 21

"김 코치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서울 이랜드는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 2021 20라운드 대전과 원정 경기서 베네가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 이랜드는 5승 8무 7패 승점 23점을 기록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5월 2일 안산전 이후 11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경기를 앞두고 서울 이랜드 선수단은 말이 없었다. 조용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이날 오전 고 김희호 코치의 발인이 있었다. 

김 코치는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선수단, 구단 직원 등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정정용 감독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정 감독은 김희호 코치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3일 동안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후배를 보냈다. 결국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생겼고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서울 이랜드 김은영 사무국장은 "아시다시피 저희 구단에 슬픈 일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는 김희호 코치를 보내드리면서 3일 동안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님께서 몸이 좋지 않아 경기장에 오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고 인창수 코치 대행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오늘 대전전은 불참한다. 경기 기자회견에서는 인창수 코치가 참석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 국장도 힘든 모습이었다. 정정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김은영 국장도 3일 동안 장례식장을 지켰다. 
선수단은 김희호 코치를 애도하며 검은리본을 유니폼이 걸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와 모든 구단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침묵속에서 경기를 준비한 서울 이랜드는 2-0의 승리를 거뒀다. 첫 골이 터졌을 때 벤치에 있던 김희호 코치의 유니폼을 들고 하늘에 고마움을 전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서울 이랜드는 열심히 뛰며 승리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벤치에 있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에 서울 이랜드 구단 모든이들은 함께 울었다. 김 코치에 대한 그리움을 승리로 보답했다는 이유였다. 구단 관계자는 "승리 후 사진을 찍을 때도 선수들은 미소 보다는 김 코치님을 생각했다. 함께 울면서 기뻐했다. 김 코치님에 대한 고마움을 모두 함께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뤄진 기자회견서 인창수 코치와 김은영 사무국장이 함께 자리했다. 인 코치는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잘 준비했다. 오늘 경기는 김 코치를 위해서 열심히 뛰자고 이야기 했다. 김 코치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석한 김 국장도 하염없이 울었다. 서울 이랜드는 오랜만의 승리에 김희호 코치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졌다.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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