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을 자부하는 미국농구가 또 졌다.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나이지리아에게 87-90으로 패했다. 미국은 도쿄올림픽 출전 전까지 호주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과 친선전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대표팀은 프로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한 1992년 이후 연습경기에서 5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아무리 친선전이라도 NBA 스타들이 총출동한 선수구성을 보면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미국은 NBA 올스타 데미안 릴라드, 브래들리 빌, 케빈 듀란트, 제이슨 테이텀, 뱀 아데바요가 주전으로 나왔다. 후보에는 드레이먼드 그린, 잭 라빈 등이 포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1/202107111144777641_60ea5d203bc9c.jpg)
멤버는 화려했지만 수비조직력은 맞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선수들 역시 NBA 경험이 풍부해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화력싸움에서 나이지리아가 미국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무려 3점슛 20개를 터트리며 미국을 무너뜨렸다.
미국은 2쿼터 중반까지 39-29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게 덩크슛과 3점슛을 얻어맞으며 쉽게 추격을 허용했다. 잭 라빈이 왼쪽 발목을 다치는 악재도 겹쳤다. 부상이 경미한 라빈은 후반전 복귀했다. 나이지리아가 41-43으로 맹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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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나이지리아가 소나기 3점슛 세례를 퍼부었다. 미국수비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가 66-64로 역전하며 4쿼터를 맞았다.
미국은 그린을 센터로 쓰는 스몰라인업을 구사했지만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료 1분 39초를 남기고 나아지리아가 결정적 3점슛을 넣어 8점을 앞서 승기를 잡았다. 막판 듀란트가 3점슛을 쏘며 맹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듀란트가 17점을 올렸지만 첫 11개의 슛 중 2개만 성공하는 부진을 보였다. 테이텀은 15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3점슛은 9/30으로 부진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3점슛 42개를 쏴서 무려 20개를 꽂으며 미국을 침몰시켰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는 게이브 빈센트는 3점슛 6/8을 기록하며 21점을 올렸다. 이스라엘에서 뛰는 칼랍 아가다는 17점을 몰아쳤다.
나이지리아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을 맞아 73-156으로 패하며 83점차로 졌던 팀이다. 나이지리아는 5년 전 미국을 다시 만나 43점차로 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NBA 경험이 풍부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나이지리아 감독을 맡아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미국은 2019 중국농구월드컵에서도 8강전서 프랑스에게 79-89로 패하면서 최종 7위에 그쳤다. 미국이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2002년 세계선수권 6위 후 두 번째였다. 당시에는 대학대표가 대표팀에 일부 포함됐었기에 충격이 덜했다.
미국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뒤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NBA 명장 포포비치도 대표팀에서는 국제농구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헤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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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대표팀에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앤서니 데이비스 등 최정예 선수들이 많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전성기가 지난 케빈 러브의 합류도 문제가 됐다. 확실히 골밑전력은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서 매우 불안하다.
하지만 미국에 슈퍼스타 듀란트와 릴라드가 있다. 현재 멤버들도 다른 국가들을 충분히 압도하는 전력이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NBA 선수들이 FIBA 농구에 맞는 조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불과 개막 2주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호언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2021/07/1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