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우승 주역 GK, "코파 우승, 내가 아닌 메시를 위해 이뤄낸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12 00: 28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메시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던 것".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서 개최된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전’서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우루과이와 최다 우승 동률(15회)을 이뤘다. 
아르헨티나는 팽팽하던 전반 22분 천금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드리고 데 파울의 레이저 롱패스를 받은 앙헬 디 마리아가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귀중한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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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세계축구를 호령하고 있는 ‘황제’ 메시지만 유난히 국가대표팀에서는 성과가 없었다. 메이저대회인 월드컵과 대륙 최고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월드컵을 그렇다고 쳐도 코파는 충격이 컸다. 지난 여섯 번의 코파 출전에서 메시는 33경기서 13골을 넣으며 20승 3패를 기록하고도 우승이 없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는 2015년과 2016년 코파 결승에서 모두 칠레와 승부차기에서 졌다. 천하의 메시도 눈물을 보였고, 충격으로 국가대표 은퇴까지 선언했다. 올해는 달랐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메시는 네 골을 몰아치며 승부처에서 폭발했다. 
브라질전 집중견제에 시달린 메시는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동료들이 달려와 메시에게 헹가래를 쳐줬다. ‘축구황제’로 군림했지만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기지 못했던 마음고생을 한 번에 씻어내는 눈물이었다. 
이런 메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동료들이였을까. 대회 골든 글러브 수상자이자 결승선서도 눈부신 선방을 보인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메시에게 공을 돌렸다.
마르티네스는 "사실 대회 내내 나보다 메시를 위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드디어 우리가 메시에게 트로피를 선사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브라질의 맹공을 막으며 메시에게 첫 대표팀 우승 트로피를 안긴 마르티네스는 "이것(아르헨티나 대표팀서 우승)은 메시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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