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37)가 그간의 배우 생활을 돌이켜 보며 느끼는 감회를 전했다.
지난 9일 송중기의 소속사 유튜브를 통해 ‘당신에게 하는 말’ 송중기 편이 공개됐다.
이날 송중기는 ‘처음 연기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부모님에게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던 기억이 막연하게 난다”고 답했다.
이어 “어머니가 제게 ‘유치원 다닐 때부터 연기학원 보내달라고 하더니 드디어 너가 연기를 하는 구나’라고 하셨다. 근데 저는 제가 유치원 때 그런 말을 했었다는 게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영화 주연작 ‘마음이2’(감독 이정철)에 대해 “제가 강아지를 무서워했었는데 과연 잘 찍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지금은 강아지를 덜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작품에서 TV에서만 보던 성동일 선배님을 만나니 마냥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송중기는 이어 “제가 보조 출연할 때 뵈었던 분들을 보니 얼었다. 그때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근데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주셨지만…”이라고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송중기는 “제 이름이 (드라마)오프닝, (영화)엔딩 크레딧에 가장 먼저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다 신경 쓰인다”라며 “지금 그걸 하고 있고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는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작품이 끝날 때마다 무거운 게 올려지는 느낌이 든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예전에 (신인, 보조출연자 시절에)는 간단한 장면이 많았다면, 분량이 늘어나면서 ‘내가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장면이 더 생기더라. ‘연기를 못한다고 욕 먹으면 어떡하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긴장해서 잠을 못 잔 적도 있다. 그렇게 혼자 되뇌었지만 엄청난 부담감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지만 막상 해냈을 때, 완벽하지 않지만,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을 때마다 거기에서 오는 희열을 느꼈다”며 “어려울 것이라고 느낀 것을 제가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제가 좋아한다.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데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이 계속 있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배우하길 잘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송중기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진심을 담아 시원하게 ‘오케이’를 외치실 때면 기분이 좋다. 그때 현장의 공기가 맛있다”고 대답했다.
송중기는 “과거의 저에게 ‘너 잘하고 있는데 그만 좀 다그쳐’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 했었다. 저 스스로를 꽉 쪼여서 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학습, 경험을 통해 그때보다는 저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생겼다. 지금은 제 자신을 칭찬해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중압감에서 벗어난 작품이 ‘빈센조’였다”는 그는 “확신을 갖고 제 스스로를 예뻐하면서 확신한 작품이었다”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살면서 일, 가족, 연인 관계든 다 중압감이 있겠지만 제가 처음에 (연기를)시작할 때 왜 그렇게 남과 나를 비교하고 질투했는지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때 90이었다면 지금은 10 이하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게 쓸데없는 일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발전하는 원동력이다. 중압감을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송중기는 영화 ‘쌍화점’(2008)으로 데뷔해 영화 ‘늑대소년’(201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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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중기 소속사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