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무려 7연승을 질주하던 젠지가 암초를 제대로 만났다. 1라운드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처졌다. 이에 반등을 위해선 2라운드 첫 경기인 디알엑스전 완승이 중요했다. 위기의 순간, 젠지의 혈을 뚫은 선수는 역시나 팀의 에이스들인 ‘룰러’ 박재혁과 ‘비디디’ 곽보성이었다.
젠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젠지는 8승(2패, 득실 +7) 고지에 오르면서 다시 치고나갈 채비를 마쳤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젠지는 담원, T1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면서 1라운드를 7승(2패, 득실 +5)으로 마무리했다. 서머 시즌 1라운드 초반 흔들리던 담원이 ‘고스트’ 장용준의 복귀 이후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젠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젠지는 이번 디알엑스전을 꼭 승리해야 1위 가능성을 다시 살릴 수 있었다.

1세트까지는 젠지의 칼이 그다지 날카롭지 않았다. 다시 젠지의 화력이 불을 뿜은 경기는 2세트다. 2세트에서 젠지는 팀의 핵심인 ‘룰러’ 박재혁, ‘비디디’ 곽보성에게 각각 시그니처 챔피언인 바루스, 아지르를 쥐어줬다. 특히 박재혁의 부담은 컸다. 디알엑스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직스를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배치하면서 박재혁의 역할은 중요했다.
21분 경 큰 위기에 빠진 젠지는 박재혁의 바루스가 선보인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박재혁의 바루스는 ‘제트’ 배호영의 라이즈 난입으로 쓰러질뻔 했다. 남다른 집중력을 드러낸 박재혁의 바루스는 라이즈와 ‘표식’ 홍창현의 리신을 연달아 잡아내고 디알엑스를 잠재웠다.
박재혁의 바루스가 ‘토스’에 성공하자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가 ‘스파이크’로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24분 경 시야가 없는 곳에 숨어있던 곽보성의 아지르는 ‘황제의 진영’으로 적 4명을 토스하면서 팀의 에이스(올킬)에 일조했다. 24분 한타로 디알엑스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고, 이후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2세트 맹활약한 박재혁은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연패 탈출에 큰 공헌을 한 박재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 한화생명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