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수비수 루크 쇼(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을 터뜨리자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화제가 됐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서 잉글랜드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찬스에서 키어런 트리피어가 우측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쇼가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었다.
이 쇼의 득점은 1분 57초로 공식 기록되면서 유로 결승전 사상 가장 빠른 골로 기록됐다. 레프트백 쇼는 쉽지 않은 타이밍에 정확하게 발을 갖다 대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결정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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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온라인에서는 난데 없이 무리뉴 감독이 소화됐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사령탑 시절부터 끊임 없이 쇼의 플레이를 비판해 왔다. 쇼는 유로2020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무리뉴 감독은 쇼에 대해 변함 없이 박한 평가를 내렸다.
참다 못한 쇼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무리뉴 감독은 맨유 시절부터 나를 비판해 왔다"면서 "그는 나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는 것이 이상하다. 일부 젊은 친구들도 '뭐가 문제지?', '왜 계속 말을 하는건야?'라고 말하더라"고 반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무리뉴 감독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가 그렇게 평화를 찾고 마침내 나를 걱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분명 엄청 많은 내가 그의 머리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는 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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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쇼가 득점에 성공하자 한 팬은 "정말 멋진 시작이다. 현 세계 최고 레프트백이다. 진흙에 빠진 무리뉴, 모두 쇼베르토 카를로스 왕을 경배하라"고 칭송했다. 쇼의 활약이 브라질의 전설적인 레프트백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비교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다른 팬들도 "잉글랜드의 꿈이 시작됐다. 쇼가 2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무리는 어디선가 허공에 주먹을 날리고 있을 것이다", "쇼가 하는 모든 것은 위대하다. 이번 대회서 수많은 장면이 있었지만 무리뉴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 너무 좋다"고 말해 쇼를 비판한 무리뉴 감독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이탈리아가 후반 22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찬스서 베라티의 헤더가 픽포드의 손에 맞고 골대를 맞히며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보누치가 밀어넣어 균형을 맞췄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3-2로 극적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쇼의 선제골로 무리뉴 감독을 조롱할 수 있었지만 정작 결과는 뜻대로 끝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