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고리' 못 끊은 케인, "모든 것 쏟았다, 한동안은 아프겠지..."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12 08: 00

해리 케인이 커리어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1968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역사상 첫 유로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안방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에게도 대회 준우승은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토너먼트 3경기에서만 4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120분을 뛰며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케인은 유로 우승 실패로 커리어 무관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도 아직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종료 후 케인은 “나와 선수들은 더 이상 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았다”라며 “우리의 밤은 아니었지만 환상적인 대회를 치렀고, 모두 고개를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당장은 상처를 받을 것이고 한동안은 아플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고, 내년에는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우리는 굉장히 좋은 팀을 상대했다”라며 “우리는 완벽한 시작을 했다. 이탈리아는 볼 소유권을 가졌지만 우리가 잘 컨트롤했고, 그들은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라며 경기 총평을 남겼다.
케인은 주장으로서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를 위로했다. “고개들 들어라. 환상적인 대회를 치렀다. 누구든 승부차기를 놓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진다. 이번 일에서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선수들은 성장할 것이고, 내년 월드컵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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