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유로 우승이 좌절되자 일부 극성 팬들의 추태가 이어지고 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어김없이 터졌다.
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1968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역사상 첫 유로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안방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2/202107120834779501_60eb8117343af.jpg)
잉글랜드는 전반 2분 만에 터진 루크 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올렸다. 하지만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승부차기 직전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했다. 하지만 각각 3번, 4번 키커로 나선 래시포드는 골대, 산초는 돈나룸마의 손에 막혀 실축했다. 마지막 키커 부카요 사카의 슈팅도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각각 24세, 21세, 20세에 불과한 래시포드, 산초, 사카는 고개를 숙였다. 팀 동료들과 사우스게이트 감독, 축구계 인사들, 팬들은 준우승의 아쉬움에도 어린 선수들을 위로했다.
다만 모든 이들이 상싱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일부 팬들은 승부차기를 실축한 래시포드, 산초, 사카의 SNS에 인종차별적인 댓글을 남기는 추태를 보였다. 경기 종료 후부터 셋의 SNS에는 원숭이 이모티콘과 인종차별, 폭력적인 코멘트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한 사카를 겨냥한 공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인 사카를 향해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든가 “우리 나라에서 떠나라”라는 댓글들이 상당하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2/202107120834779501_60eb811784dee.jpg)
영국축구협회(FA) 곧장 성명을 발표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했다. “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규탄하고, 일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에 경악하고 있다”라며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상처받은 모든 선수들을 도울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