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 보고있나?’
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1968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돈나룸마는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실축을 유도했고, 제이든 산초와 부카요 사카의 슈팅을 연달아 선방했다.
![[사진] 더선 SNS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2/202107121045776568_60eb9fca8b2dd.png)
돈나룸마의 선방쇼가 있었지만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간 데에는 보누치의 득점이 있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2분 만에 루크 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 세트피스에서 보누치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보누치는 득점 이외에도 조르조 키엘리니와 함께 탄탄한 수비로 잉글랜드 공격을 꽁꽁 묶었다. 특히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슈팅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하게 했다. 경기 후 UEFA는 보누치를 경기 최우수선수(SOTM)로 선정했다.
보누치는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치있는 행동으로 우승의 기쁨을 표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대회 공식 스폰서 상품인 코카콜라와 하이네켄을 번갈아 마셨다. 대회 초반 수모를 당했던 스폰서사의 체면을 제대로 세워줬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코카콜라와 하이네켄은 스타플레이어의 ‘패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헝가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 앞에 놓인 코카콜라를 치우며 “물을 마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호날두의 행동 이후 코카콜라 주식 전체 총액의 1.6%가 급락하며 약 40억 달러(약 4조 4720억 원)가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의 포그바는 독일전 기자회견에서 하이네켄 맥주병을 치웠다. 2019년 무슬림이 된 포그바는 술이 금지된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맥주병을 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2/202107121045776568_60eb9f3f07cb8.jpg)
보누치는 행동 뿐만 아니라 말에서도 우승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우승이 확정된 후 그라운드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Its coming Rome!”이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전 잉글랜드에서 우승을 기정사실화하는 '우승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오자(It's coming home)'라는 문구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