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위기에 강한 히어로지만…코로나 4단계도 깨부술까[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7.12 13: 05

 영화 ‘블랙 위도우’가 지난 7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2년 만에 만나보는 마블 작품이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라는 위기에도 ‘블랙 위도우’는 기세 좋게 치고 나왔다.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발휘한 것일까. 개봉 5일 만에 무려 136만 6079명(영진위 제공)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주말 이틀(10~11일)동안 78만 122명이나 관람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웬만한 영화들은 동원하기 쉽지 않은 수치이기에, 단 4일 만에 100만 명 관람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어려움에 처한 상대방을 도울 때 상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육체든 정신이든 고통받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만큼 어려운 다른 여성을 도와 연대한다는 서사를 가졌다.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와 옐레나(플로렌스 퓨)가 힘을 합쳐 전 세계 위도우들을 구하면서 여성 연대의 연결점이 된다. 

레드룸은 어리지만 강인한 여자 아이들을 발탁해 최정예 킬러이자, 스파이로 양성하는 기관. 빌런 드레이 코프(레이 윈스턴)는 당국의 눈을 피해 수십년 간 이 단체를 운영하며 여성들을 세뇌시키고 핍박했다. 잡혀온 여성들은 레드룸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도록 자궁적출술까지 강제로 받았다.
영화 스틸사진
레드룸에서 인생을 강탈 당했지만, 이들은 드레이 코프의 존재에 대해 각성하고 나타샤의 도움으로 살 길을 도모한다.
11년 전만 해도 미션 수행 중 몸매가 드러나는 슈트를 입고 고군분투했던 블랙 위도우는 든든한 동생과 함께 많은 여성들을 구한다. MCU 페이즈4의 시작이 이렇다면, 앞으로 이어질 MCU 세계관에서 여성을 향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스틸사진
문제는 ‘블랙 위도우’가 오늘(12일)부터 2주간 이어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도 뛰어넘을 수 있느냐이다. 정부는 모임과 외출을 자제해 집단면역이 형성 되기 전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개봉 2~3주차가 영화의 성적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6월부터 간신히 활기를 띠기 시작한 국내 극장가에 관객들의 관심이 꺾이진 않을지 걱정된다. 
국내외 대작들이 2년여 만에 관객을 만나려는 상황에서 코로나 4단계 조치로 인해 극장 시장이 위축될까봐 다소 우려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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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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