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환상적, 실수 없이 단단" 결국 무리뉴도 인정한 루크 쇼의 맹활약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12 17: 29

조세 무리뉴 감독이 드디어 루크 쇼(26)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1968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역사상 첫 유로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안방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승 직전 무릎을 꿇었지만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이탈리아의 수비를 단 번에 무너뜨렸다. 전반 2분 만에 쇼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쇼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쇼는 이탈리아와 결승전 뿐만 아니라 대회 내내 잉글랜드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특히 독일과 16강전에서 라힘 스털링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2골이 들어가는 과정에 모두 가담했다. 여기에 대망의 결승전에서 자신의 A매치 첫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무리 쇼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부정하긴 힘들다. 결국 쇼의 앙숙인 무리뉴 감독도 그 점을 인정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크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이 내가 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말하겠다. 놀라운 대회였고, 환상적인 결승이었고, 실수는 없었고, 단단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무엇보다 쇼는 매우 많이 발전했고, 골도 넣었다. 큰 의미가 없지만 쇼의 커리어와 성장에 있어 매우 좋다. 쇼는 매우 잘했다”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이 최근 쇼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입장 변화다. 무리뉴는 쇼의 플레이를 과도하게 비판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체코와 조별리그에서 쇼의 코너킥 실수가 나오자 “형편 없다”라고 혹평했다. 정작 이날 플레이가 가장 좋았던 선수는 쇼였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 당시 쇼와 불편한 사이였다.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쇼를 향한 공개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쇼는 무리뉴 감독을 향해 “그와 함께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그를 무시할 수 있고, 웃어넘길 수 있다“라며 “자신의 갈 길을 가고, 내면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 이제 내 걱정은 그만 해라”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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