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을 풀었다. 8강 징크스는 더 이상 없었다. 8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후의 테란 이재선이 박수호를 꺾고 생애 첫 개인리그 4강의 기쁨의 맛봤다.
이재선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GSL 시즌2' 코드S 박수호와 8강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데뷔 처음으로 8강에 올랐던 지난 2019 GSL 시즌1 이후 처음으로 8강전 세트 승리와 생애 첫 4강 진출의 손맛을 느꼈다.
이재선이 첫 전장인 '라이트쉐이드'부터 노련한 박수호의 허를 찌르면서 선취점을 챙겼다. 의료선 견제 이후 불불러시를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전장인 2세트 '로맨티사이드'에서도 이재선이 웃었다. 이재선은 전진 병영 두개를 건설해 박수호의 앞마당 확장에 벙커링까지 시도하면서 압박했다. 박수호가 저지하기 위해 달려나왔지만 일꾼을 9기나 잃으면서 크게 흔들렸다. 이재선은 후속 공격으로 의료선에 화염차 4기를 실어 박수호의 진영을 흔들었다. 계속 들어오는 상대 공세를 뮤탈리스크로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그 이후로는 난전으로 흘러갔다.
이재선의 압박에 반전을 만들기 위해 박수호는 뮤탈리스크를 돌렸지만, 이재선의 본대가 저글링-맹독충만 있는 이재선의 확장기지를 연달아 공략했다. 궁지에 몰린 박수호가 병력을 끌어모아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재선은 토르와 불곰 병력으로 상대의 마지막 희망을 날려버리고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흐름을 탄 이재선은 '옥사이드'를 마지막 전장으로 만들었다. 화염차 견제 이후 의료선을 돌리면서 박수호의 흔든 이재선은 박수호의 진출 타이밍을 늦췄다. 이재선의 공세에 6시 지역을 잃은 박수호는 가시지옥을 동반해 공세에 나섰지만, 웃는쪽은 이재선이었다.
결국 이재선은 박수호의 주력을 궤멸시키고 항복을 받아냈다.
◆ 2021 GSL 시즌2 코드S 8강
▲ 1경기 이재선 3-0 박수호
1세트 이재선(테란, 9시) 승 [라이트쉐이드] 박수호(저그, 5시)
2세트 이재선(테란, 5시) 승 [로맨티사이드] 박수호(저그, 11시)
3세트 이재선(테란, 1시) 승 [옥사이드] 박수호(저그,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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