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 우승이 결정된 순간 승부차기를 선방한 잔루이지 돈나룸마(22)의 표정이 차가웠던 이유가 밝혀졌다.
이탈리아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1-1로 비겼고, 돈나룸마의 선방쇼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1968년에 이어 역대 2번째 유로 우승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2분 만에 루크 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 2021/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0931774170_60ecdf69285c0.jpg)
돈나룸마는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실축을 유도했고, 제이든 산초의 슈팅까지 선방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가 실축하며 승부는 마지막 돈나룸마와 부카요 사카의 대결에서 갈리게 됐다.
결과는 돈나룸마의 완벽한 승리였다. 돈나룸마는 사카의 슈팅을 정확하게 읽고 몸을 던져 선방했다.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기뻐해야할 돈나룸마지만 그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다른 이탈리아 선수들이 달려와 안겼을 때 비로소 돈나룸마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마지막 킥 이후 세리머니를 왜 하지 않았냐고? 왜냐하면 우리가 승리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돈나룸마는 “나는 심판이 VAR을 체크한 후 골을 인정하는지 보고 있었다”라며 “동료들이 기뻐할 때야 우승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