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싸움과 심리전 모두 상대를 일방적으로 압박했다. 한 마디로 GSL 슈퍼 토너먼트 3번 연속 우승의 힘이 그대로 드러났다. '트랩' 조성호가 프로토스 강자 김유진을 완파하고 두 시즌 연속 G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성호는 1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GSL 시즌2' 코드S 김유진과 8강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4강 진출. 통산 다섯 번째로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시작부터 김유진을 압도하는 판짜기를 준비한 조성호가 앞서 나갔다. 첫 전장 '오블리비언'에서 기막히게 치고 빠지는 점멸 추적자로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로보틱스 공학소로 불멸자를 준비했던 김유진은 점멸 추적자의 기동성을 활용한 조성호의 공세에 피해가 누적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조성호의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김유진이 수정탑을 전진 건설하는 심리전을 시도했으나, 조성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조성호는 사도 난입으로 상대를 흔든 뒤 불멸자가 조합된 지상군으로 계속 두들기면서 김유진의 집중력을 흔들었다. 보호막 충전소에 의지해 조성호의 공격을 버티던 김유진은 불멸자의 화력에 밀리면서 다시 무릎을 끓었다.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3세트서 조성호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김유진이 이번에도 전략을 걸었다. 김유진이 11시 지역에 확장을 펼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조성호는 상대의 몰래 확장을 간파하고, 초반에 분쇄하면서 주도권을 일찌감치 가지고 왔다.
변수를 차단한 조성호는 10개의 차원관문에서 병력을 생산하면서 집정관을 추가, 화력의 우위를 점했다. 조성호의 진출이 시작되자, 김유진은 계속 병력을 물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자신의 앞마당에서 벼랑 끝 일전을 벌였으나, 승자는 조성호였다. 조성호는 상대의 저항을 정리하고 항복을 받아내면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2021 GSL 시즌2 코드S 8강
▲ 2경기 김유진 0-3 조성호
1세트 김유진(프로토스, 1시) [오블리비언] 조성호(프로토스, 7시) 승
2세트 김유진(프로토스, 1시) [2000 애트모스피어] 조성호(프로토스, 7시) 승
3세트 김유진(프로토스, 7시) [노틸러스] 조성호(프로토스,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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