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분위기 안에서 긴장감을 살린다. 영화 ‘교도소 미용사’의 음악은 잔잔하면서도 잔인하다.
임성경(34) 음악감독이 촬영 이후부터 믹싱이 끝날 때까지 최유정(26) 감독과 생각을 긴밀하게 나누며 작업한 결과다.
임성경 감독은 13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장르가 심리 스릴러라서 대략적인 콘셉트는 어두운 느낌이었다”며 “그 어두운 느낌 안에서 잔잔하고, 잔인하고, 긴장감 넘치는 느낌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임 감독이 참여한 단편영화 ‘교도소 미용사’(감독 최유정)는 올해 열리는 74회 칸 국제영화제 쇼트 필름 코너(Short Film Corner)에 진출했다. 쇼트 필름 코너는 새로운 인재를 격려하고 진취성을 발현하고자 하는 칸영화제의 열망을 반영한 비경쟁 부문.
‘교도소 미용사’는 이달 15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G관에서 공식 상영된다.
이날 임 감독은 "최유정 감독님으로부터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다’는 문자가 왔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어서 제가 아는 그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맞는 것인지 두세번 확인하고 인터넷으로도 알아봤다.(웃음)”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감독님을 잘 만나서 이렇게 좋은 행운이 오는 구나 싶다. 기회를 주신 최유정 감독님과 칸영화제 관계자분들, 그리고 ‘교도소 미용사’의 모든 스태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정에 대해 임성경 음악감독은 “영화음악 감독의 구인글을 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참여하기 전에 이미 촬영은 마친 상태였다. 대략적인 짧은 영상과 시놉시스를 봤는데 저의 음악 스타일과 ‘교도소 미용사’의 콘셉트가 잘 맞을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으로부터 ‘같이 작업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리 대본을 보고 주인공의 감정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하는 편인데, 제가 느꼈던 인물들의 감정을 신(scene)마다 감독님과 함께 의논했다”고 협업 과정을 전했다.
‘교도소 미용사’는 임성경 음악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에 “첫 작품의 열매가 처음부터 너무나 달기에 저에게는 감사한 의미가 크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저는 음악으로 오르기 힘든 게 예술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첫 작품부터 칸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웃음) 앞으로 더 좋은 영화음악을 만들고 싶고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음악을 전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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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