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에게 대중의 관심은 지나쳐도 문제, 없어도 걱정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 덕분에 활짝 열린 관심의 시장. 일반인은 물론이고 인기 스타들은 타인의 애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SNS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한한 자원을 얻기도 하지만, 반면 감정적인 선택으로 오히려 호감도를 낮추기도 한다.
가수 아퀴나스(본명 강민수·21)가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 돌연 ‘양성애자’라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굉장한 용기가 없으면 어려운 일. 하지만 성 정체성에 대한 SNS 고백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너무 비장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가벼워서도 안 된다는 우려다.
아퀴나스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양성애자입니다”라고 고백했다. 혹여나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를 급진적 사상을 애써 고백한 것은 예상 밖이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둔 걸 보면 아마도 감정에 휩쓸려 벌인 행동은 아닌 것으로 예상된다.

양성애자는 동성과 이성에게 모두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물학적 성과 성적 역할이 일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심리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성적 지향은 인생 전체에 걸쳐 형성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또는 동성애자인지 각각 다른 시기에 깨닫는다고 한다.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이한 강민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밝히기로 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개인의 자유와 의지가 더욱 더 강화된 ‘MZ세대’들의 시대에, 성 정체성의 고정적인 확립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과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점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관심도 없는데 이런 거 알려서 관심 받으려 하지 말았음”(yyo****) 등 '연예인의 SNS 깜짝 고백'이란 점에서 그의 행동에 대한 진정성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날카로운 반응도 존재한다.
이런 커밍아웃에는 이처럼 응원하는 사람도 있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 나쁘다고 이분법적으로 나눠 볼 수 없는 예민하고 개인적인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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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퀴나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