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승이 '알고있지만' 속 분노 유발자 캐릭터를 연기한 뒤 느낀 반응을 공개했다.
배우 손보승이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펼친 가운데,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손보승은 극 중 유나비를 괴롭히는 예대 조소과 선배 민상으로 분해 열연했다.
손보승은 첫 등장부터 조소과 후배 유나비가 자신의 애인인 양 술자리에서 치근덕대며 반강제적으로 옆자리에 앉혔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며 비아냥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유나비를 향한 언어적 성희롱도 거침없이 내뱉어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다. 나비가 재언에게 관심이 보이자 신랄한 뒷담화를 시작했고, 그러다 재언에게 겁을 먹는 '찌질함'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의 아들인 손보승은 안양예고를 다니던 2017년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OCN '구해줘2',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SBS '펜트하우스' 1~3, 영화 '생일',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까지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손보승은 "원래 그런 역할이고, 욕먹어야 되는 역할이었다"며 "예전에 하정우 선배님이 '무릎팍 도사'에서 '추격자' 지영민은 살인을 놀이로 생각하고, 밥 먹고 일하듯이 생각하는 인물이라서 그렇게 설정하고 연기했다고 하시더라. 선배 민상도 자기 할 말이 제일 중요하고, 아무 말이나 농담을 던지는 그런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네티즌이나 주변 반응에 대해 "유튜브 댓글을 많이 봤는데, 오히려 '펜트하우스'에 나올 때는 그렇게 욕이 많더니 '알고있지만'은 칭찬이 많았다. '연기하는 사람도 힘들었겠다' 등의 댓글을 많이 본 것 같다. 솔직히 역할로 욕먹는 건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그런데 '펜트하우스' 때는 '이렇게까지 욕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은 해봤다"며 웃었다.
손보승은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김소연 분)으로부터 성악 레슨을 받는 엄장대로 짧게 등장했지만, 더빙이 아닌 직접 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장면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는 "원래 성악을 배운 건 아니고, 데뷔작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찍을 때 내가 맡은 캐릭터가 다른 건 못하는데 성악에만 엄청난 재능이 있는 역할이었다"며 "어릴 때 예능 '스타킹'이나 성악가들을 보면서 발성을 자주 흉내 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펜트하우스' 제작 PD님이 다른 배우들이 참고할 수 있게, 내 목소리로 다른 곡도 녹음해서 보내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발음이랑 화음 등을 보내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지인들이 '성대모사 잘한다'라고 할 만큼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특징을 캐치하는 능력이 남다른 편이다.
처음에는 가수를 꿈꿨다는 손보승은 "지금도 마음 한 쪽에 가수의 꿈이 있다. 그건 언제든 내가 하면 되니까"라며 "가수, 배우, 영화감독 등 전부 해보고 싶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배우라는 직업만 나이를 먹을수록 대우를 받는다고. 굉장히 공감됐고, 정년 퇴임이 없는 직업 같다"며 할수록 애정이 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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