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준태(경북), 황봉주, 허정한(이상 경남) 3명 중 한 명이 탈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개인전 16강 넷째날 B조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8강행을 확정했다.
블롬달은 허정한을 2-1(21-15, 12-18, 20-3)로 꺾고 승점 16(5승 1무)을 쌓았고, 초클루 역시 서창훈(시흥시체육회)을 2-0(16-10, 16-14)으로 완파해 승점 15(5승 1패)으로 자력 8강행을 이뤄냈다.
![[사진]왼쪽부터 김준태, 황봉주, 허정한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2212773449_60ed93651ea3b_1024x.jpg)
이제 차명종(안산시체육회),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서창훈의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김준태, 황봉주, 허정한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결국 14일 최종전에서 두 사람만 웃게 된다는 뜻이다.
가장 유리한 것은 김준태다. 김준태는 승점 12(4승 2패)를 기록해 승점 10(3승 1무 2패)인 황봉주, 승점 9(3승 3패)인 허정한에 앞서 있다.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자력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준태가 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허정한의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허정한이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게 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세트득실에서 허정한이 김준태를 앞지르게 된다. 결국 황봉주가 비기거나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황봉주마저 이긴다면 김준태는 탈락하게 된다.
김준태가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가 블롬달과 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초클루란 점이다. 8강 진출은 확정했으나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높은 시드를 얻을 수 있다.
황봉주도 반드시 승리를 해야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황봉주가 비길 경우 허정한이 승리해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황봉주가 패하고 허정한이 비기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세트득실에서 허정한이 유리한 상태다.
5위 허정한이 가장 불리하다. 일단 자력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승리를 일단 거둬 놓고 다른 두 명의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4일 경기 순서가 재미있다. 김준태가 오후 12시 30분 가장 먼저 초클루와 상대하고 허정한이 오후 2시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맞대결한다. 황봉주는 두 선수의 결과를 본 후 오후 3시 30분 서창훈과 만나게 된다. 황봉주는 서창훈과 만나기 전에 어부지리로 8강을 확정할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다.
때문에 팬들의 눈은 김준태 경기부터 허정한, 황봉주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과연 최후에 웃게 될 두 명은 누가 될지,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쓴잔을 들이킬 한 명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A조에서는 승점 16(5승 1무)을 확보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만 8강행을 확정한 상태다. 야스퍼스는 에디 멕스(벨기에)와 비기면서 6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남은 세 자리를 두고 승점 10(3승 1무 2패)인 세미 사이그너와 루피 체넷, 승점 9(3승 3패) 타이푼 타스데미르(이상 터키)와 응우옌 쿽 응우옌, 승점 7(2승 1무 3패)인 트란(쩐) 퀴엣 치엔(이상 베트남) 5명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승점 5(1승 2무 3패)를 기록한 멕스와 유일한 한국 선수인 최완영(전북)은 승점 3(1승 5패)에 그쳐 탈락을 확정한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