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이 형을 갱으로 보내주고 싶네요."
서머 시즌 갱킹형 메타로 달라졌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지옥이라 불렸던 2군행을 통해 바닥을 경험한 만큼 물러설 곳도 없었다. 1라운드 내내 여섯 번이나 겪은 풀세트 패배의 악연을 2라운드 첫 경기서 끊은 강선구는 '갓구나이트'로 불리던 T1 시절처럼 자신감을 드러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그의 다음 목표는 옛 동료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블랭크' 강선구는 "상혁이형이 요즘 워낙 잘하지만, 갱으로 보내주고 싶네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KT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T1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브리온전을 2-1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째를 올린 여세를 살려 연승과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10일 브리온전이 끝나고 만남 강선구는 "중요한 2라운드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특히 3세트를 이겼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활짝 웃으면서 "2라운드를 좋게 시작한 만큼 더 노력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0-1로 뒤쳐진 2세트 교체 투입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던 강선구는 "1세트에 선발로 나서든, 교체로 투입되든 큰 상관없다. 출전 순서가 달라져도 기본은 같다. 난 언제든지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며 "교체 출전의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다. 스크림에서 이미 겪어봤던 상황이었다. 괜찮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라운드 당했던 여섯 번의 패배가 공교롭게도 풀세트 1-2 패배. 끔찍했던 1-2 패배의 저주를 풀어낸 과정을 묻자 그는 "우리는 초중반 집중력은 괜찮았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의견이 갈린다. 그걸 집중적으로 맞추려고 노력했고 피드백 방향도 그렇게 잡았다. 브리온전은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해 이긴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다들 우리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기조를 유지했으면 한다. 지키면서 브리온전을 이겼듯, 다른 팀들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다음 상대가 T1이다. 1라운드를 아쉽게 진 만큼 이번에는 이기고 싶다. 상혁이 형이 요즘 너무 잘하지마, 갱으로 보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