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5, 베이징 궈안)의 와일드카드 최종 발탁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민재를 유럽으로 이적시키려는 베이징의 계획에 올림픽 출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동경과 엄원상이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었지만 한국 역시 2골을 허용했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에 나선 대표팀의 면면을 보면 정예 멤버라고 볼 수 없다. 선발 라인업에서 황의조, 권창훈, 이강인 등이 빠졌다. 대회 개막 직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학범 감독은 등번호까지 바꾸며 연막 작전을 폈다.

그럼에도 김학범호는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중원과 수비 라인 사이 간격이 너무 넓었고,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고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김민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제외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협회와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소속팀 베이징과 지금도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6일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 후 바로 다음날인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뉴질랜드전은 22일에 열린다. 김민재의 본선 동행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이 남았다.
중국 현지 분위기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 매체 ‘티탄스포츠’에 따르면 베이징은 김민재의 올림픽 차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구단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보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만약 유럽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김민재를 올림픽에 출전시켰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김민재를 이적시켜 이적료를 회수하려는 베이징의 계획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전과 같다. 협회 관계자는 "어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달라진 것은 없다"라며 김민재 차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쏟고 있다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