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의 아이콘들이 만났다.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진 배우 황정민과 ‘영화 맛집’으로 소문난 제작사 외유내강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올 여름 선보일 신작 ‘인질’(감독 필감성, 제공배급 NEW)은 인기배우 황정민(황정민 분)이 괴한에게 납치됐다는 설정의 액션 스릴러를 표방한다.
극강의 리얼리티에서 느껴지는 몰입도,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파생되는 긴박감을 통해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영화로 준비를 마쳤다.

거리두기 4단계 조정에 따른 외출 자제, 이에 따른 극장 관객 감소 등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새 영화를 내놓는다는 것은 제작진, 배우로서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달 들어 갑자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 불확실성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연기력과 관객 동원력으로 감독들의 ‘픽’을 받고 있는 배우 황정민과 ‘엑시트’(2019) ‘시동’(2019) ‘사바하’(2019) ‘베테랑’(2015) ‘베를린’(2013) 등의 흥행작을 터뜨린 외유내강이 다시 한 번 동행하며 완벽에 가까운 케미스트리를 빚었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겠다.
무엇보다 극장가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도 여름 개봉을 기정사실로 예고한 것이다.
황정민과 감독 등 제작진은 개봉을 한 달여 앞둔 15일 온라인으로 ‘인질’의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이날 황정민은 외유내강에 대해 “대표님, PD 등 제작진이 거의 가족 같다. 불편한 것도 없고 친구처럼 잘 지내는 관계다. 최고의 연출가 류승완 감독과도 친구처럼 지낸다. 제 영화의 동반자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했던 저희가 다시 만나 시너지를 낸 거 같다”고 자평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까지 황정민과의 만남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과 같이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황정민과 작업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필감성 감독은 그러면서 “극중 배우 황정민이 납치되면서 공포, 억울, 비굴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나올 텐데 한정된 시간 안에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황정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1초의 고민없이 그를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정민에게 제안한 이유에 대해 “황정민의 작품들 속 대사가 유행어로 된 게 많지 않나. 영화를 볼 관객들이 ‘내가 아는 황정민이 잡혀있다’라는 리얼리티를 줄 수 있을 거 같아 같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가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민 배우의 특징은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황정민은 “실제의 저 황정민과 다른 에너지가 필요했다. 저와 ‘인질’ 속 황정민의 접점을 맞춰가는 게 어려웠다”며 “영화 캐릭터로 보여줘야할지, 실제의 저를 보여줘야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황정민은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선 계속 뛰었다. 제가 달리기가 빨라서 그런지 저를 못 따라오더라.(웃음) 저는 죽기 살기로 뛰었다. (인질범 역과)서로 간격이 벌어져 한 앵글 안에 안 잡혀서 (같은 장면을)계속 찍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이에 필감성 감독은 “두 가지 단어를 계속 생각했다. ‘사실성'과 ‘에너지’였다”며 “리얼함을 위해 황정민을 제외하고는 낯선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렸다. 마치 수족관을 탈출한 생선처럼 펄떡펄떡 뛰는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전했다.
황정민은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좋은 영화는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이 영화로 인해 관객들이 즐겁고 행복한 여름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황정민과 외유내강이 선보일 스케일과 영화적 재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개봉은 8월 18일.
/ purplish@osen.co.kr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