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경력을 지닌 감독과 이른 결별을 택했다. 서머 정규 시즌 8경기, 플레이오프 포함 약 두 달 간의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T1이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를 경질한 이유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다. 두 사람의 코칭 능력은 훌륭하지만, T1의 색깔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T1은 앞서 발표한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T1 LOL 팀의 ‘폴티’ 최성훈 단장이 참석해 이번 경질 사안과 관련된 의견을 전달했다.
15일 오전 T1은 공식 SNS를 통해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와 계약 종료 소식을 발표했다. 이날 T1의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서머 시즌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감독-코치 경질을 선택했다. 지난 2020년 김정수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감독 이른 교체’라는 불명예를 썼다. 이에 팬들은 팀 상황을 매우 궁금해했다.

최성훈 단장은 양대인 감독-이재민 코치의 경질 이유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T1 측은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의 노고와 열정,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시즌을 거치며 코치진과 T1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에 경질을 결정했다. 이번 해임에는 조 마쉬 CEO와 많은 논의 이후 이뤄졌다.
“스프링, 서머 시즌 지켜보며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가 정말 열심히 하고 훌륭한 분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계약 종료와 관련해 ‘누구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은 아니다. 함께했을 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별을 선택했다.”
이번 해임은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번 주 초에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의 경질이 결정 되었으며, 화요일 선수단에 의견을 전달했다.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는 화요일에 경질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최성훈 단장은 “최선의 경질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더 늦기 전에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질은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에게도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는 월요일 까지 선수들과 스크림(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화요일 통보를 받고 ‘스타더스트’ 손석희 코치, ‘모멘트’ 김지환 코치에게 권한을 넘겼다. 최성훈 단장은 “두 분은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당황했다. 선수단도 경질 소식을 몰랐다. 그래도 선수들은 분위기 잘 추스려 다음 경기를 위한 스크림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T1은 이번 시즌을 추가 감독 선임 없이 손석희-김지환 코치 체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성훈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서머 시즌 우승과 롤드컵 진출이다. 선수들은 지금도 승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