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은(20, KB)의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5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에서 U19대표팀을 77-7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KB스타즈는 16일 하나원큐와 우승을 다툰다.
KB스타즈에서 염윤아와 심성영에 가렸던 허예은이 주전가드로 출전해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허예은은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스텝백 3점슛을 터트리는 등 15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허예은은 여자프로농구에서 패스능력 하나는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165cm의 작은 키에 웨이트가 적게 나가 몸싸움에서 밀리는 약점이 분명하다. 외곽슛률까지 떨어지다보니 패스의 강점을 살리기가 어려웠다.
비시즌 허예은은 ‘약점보강’에 주력했다. 빠른 타이밍에 정확한 슛을 쏠 수 있도록 폼을 원모션으로 고쳤다. 웨이트훈련도 꾸준히 하면서 몸싸움 능력도 키웠다.
허예은은 “감독님이 슛을 빨리쏴야 한다고 하셨다. 걸리는 과정을 없애고 슛을 빨리 쏘는 연습을 했다. 원모션에 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휴가 때 스킬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웨이트도 많이 해서 근육량이 늘었다”고 자신했다.
KB스타즈는 비시즌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FA로 영입했다. 국보센터 박지수까지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강력한 내외곽 득점원이 함께 뛴다. 허예은의 패스에 대한 강점을 더 살릴 기회가 왔다.
허예은은 “외곽에 (강)이슬 언니가 있고, 골밑에 (박) 지수 언니가 있다. 대단한 언니들과 뛰는 것은 축복이다. 언니들과 뛰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언니들이 모두 공을 달라고 하면 누구를 주겠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를 줘도 되니까 내 맘대로 주겠다”고 당차게 대답했다.
허예은의 급성장으로 KB스타즈의 벤치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제는 베테랑가드가 된 심성영도 긴장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