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코비’ 변연하(41)가 코치로 코트에 섰다.
부산 BNK 썸은 15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박신자컵 5,6위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9-60으로 이겼다. BNK는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돌아온 변연하 코치에게 특별한 무대였다. 바로 오롯이 혼자서 팀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한 첫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변 코치의 지도로 BNK는 2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변연하 코치는 “개인적으로 처음 벤치를 처음 봐서 긴장되고 떨렸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많은 공부가 됐던 박신자컵이다. 센터 없이 4경기를 뛰었는데 열심히 리바운드에 참여해준 선수들에게 손바닥에 불이 나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현역시절 변 코치는 ‘변코비’라는 별명답게 한국농구를 이끈 에이스였다. 중국에서도 변 코치의 득점력을 두려워해 전담수비수를 붙일 정도로 승부처 득점력이 탁월했다. 변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후 한국농구는 무려 13년 만에 도쿄올림픽 본선에 간다.
변 코치에게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힘들게 준비한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한다. 대진을 보니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여자농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태극마크를 달고 본인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서 한국농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라트비아를 이기고 러시아(72-77패), 호주(62-90패), 벨라루스(53-63패)에게 패하며 2승3패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 한국은 미국에게 60-104로 패해 탈락했다.
에이스 변연하는 브라질과 첫 경기서 19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연장전 승리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변연하는 “아무래도 2008년 베이징 브라질전이 기억 난다. 다들 힘들다고 했는데 수비전술과 외곽에서 휘저어서 상대를 정신없게 했다.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겼던 것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사실 과거만 하더라도 장신센터는 골밑에서만 하고 3점슛은 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포지션 파괴’가 대세인 세계농구는 그런 경계가 허물어졌다. 신체조건에서 밀리는 한국농구는 변연하처럼 절대적인 에이스도 사라졌다.
변연하는 “예전에는 유럽도 인사이드가 강하고 외곽이 약했다. 우리는 골밑이 약해도 외곽이 강했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내외곽이 다 강하다. 그래도 분명히 5명 중 한 두 명이 약점이 있을 것이다. 전주원 감독, 이미선 코치가 잘 분석해서 여러가지 전술을 많이 준비할 것”이라며 옛 대표팀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13년 만에 나가는 올림픽 본선무대다. 한국은 승패와 상관없이 큰 국제무대 경험을 얻고 와야한다. 변 코치는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은 너무 간절한 무대다. 우리 선수들도 외국선수를 많이 접해봐 두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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