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독과 ‘이른 계약 종료’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 경질은 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서머 정규 시즌 8경기, 플레이오프 포함 약 두 달 간의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팀의 한 축이 빠졌다. 다른 경쟁팀들이 치열하게 팀워크를 다지는 것을 생각하면 코치진 공백은 매우 크다.
실제로 T1 내 선수들 간의 분위기는 흐렸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실제로 코치진의 경질 소식을 듣고 다들 심란했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상혁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상혁은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T1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2라운드 KT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추스른 T1은 이번 승리로 시즌 6승(5패, +3)을 달성하면서 4위 아프리카를 바짝 쫓았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먼저 KT전 승리 소감에 대해 짧게 답했다.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T1이 꼭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이상혁은 “2-0 승리 만족스럽다. 팀 전체적으로 경기력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T1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지난 13일 결정된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의 경질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이상혁은 발표 이후 팀 내 분위기에 대해 “다들 심란했다”며 속내를 말했다. 그래도 이상혁은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상혁은 “프로 답게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코치진의 변화가 있었지만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가 그간 T1에 미친 영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혁은 “양대인 감독님, 이재민 코치님이 LOL에 대한 지식이 많다.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 그간 시즌을 거치며 감독님의 방향성을 따라왔다”며 “지금은 코치님,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상혁은 팀 내부사정에 대해 “억측을 삼가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상혁은 “팀 내부 사정을 내가 외부에 대표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양대인 감독님, 이재민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운 것은 사실이다. 두 분께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함께하지 못하지만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억측은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