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광자매' 하재숙 "불륜녀 연기, 식당에서 투명인간 취급 당해"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7.16 08: 31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재숙이 ‘오케이 광자매’에서 신마리아 역으로 열연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느꼈다.
하재숙은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스토리 사옥에서 OSEN과 만나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에서 신마리아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하재숙은 ‘오케이 광자매’에서 배변호(최대철)의 단골식당 주인이자 몸집이 넉넉하고 수더분한 아줌마 신마리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신마리아는 술에 취한 배변호와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앞세워 배변호와 이광남을 헤어지게 만들었다. 배변호와 살림을 차리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지만 신혼여행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하재숙이 악역으로 나선 건 ‘오케이 광자매’가 처음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별 출연했던 ‘착한 마녀전’에서 악역을 해보기는 했지만 이처럼 긴 호흡의 작품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건 처음이었던 것. 술에 취한 남성과 관계를 갖고, 아이를 출산하고, 가정을 파탄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하재숙은 “‘착한마녀전’에서 소극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이었다. 신마리아가 수더분한 식당 사장이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명분이 생겼다. 악역들도 나름의 입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납득이 되어야 행동을 할 수 있기에 원래는 작가님에게 많이 여쭤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오케이 광자매’는 궁금해지려니까 다음에 바로 답이 나왔고, 너무 명확하게 답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재숙은 “신마리아를 연기하면서 너무 단편적으로 가지 말자, 그냥 마냥 못되게 보이는 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 여자가 하는 행동이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또 마냥 불쌍하게 보이는 것도 싫었다. 신마리아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거라고 생각했다. 말에 서사를 푸는 그런 점을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악역을 연기하면서 하재숙은 독특한 경험도 겪었다. 그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식당을 가던 내가 싹싹하고 붙임성 있게 행동해서 어머니들께서 다 잘해주시는데, 한번은 최대철, 홍은희와 함께 식당을 가니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더라. 드라마 잘보고 있다고 하시면서도 나를 전혀 보지 않으셨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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