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한국 패션의 거장, 밀라논나(장명숙)이 패션에 관한 얘기를 전한 가운데, 그의 명성에 맞게 생활 역시 이탈리아와 한국을 반반씩 돌아가며 살고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밀라논나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있다면 한국판 메를 스트립”이라면서 패션계를 뒤흔든 밀라논나를 소개했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기도 한 그녀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국내에 런칭해하며 패션을 선두한 1세대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반반씩 살고 있다는 밀라논나는 본명이 장명숙이라 밝히면서 “밀라논나는 밀라노 할머니란 뜻”이라 설명했다.
또한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그녀는 동영상 70개로 4천 8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유튜버 하면 누구나 10만 구독자되는 줄 알았다”며 겸손하게 답하면서 “유튜브 시작한 계기?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으나 책을 또 쓰려다가 요즘 젊은세대들이 책보다 영상이라고 하더라”며 촬영을 시작했다고 했다.
유년기 어린시절을 물었다. 밀라논나는 “당시 많이 어두웠다, 피난시절 태어났다”면서 “52년생 전쟁 중에 태어나, 패션과 공존할 수 없는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미니스커트 규제가 있던 시절에도 살았던 그녀는 “입다가 끌려간 적도 있지만 구제를 뚫고 아예 직접 제작해 입었다”면서 “일종의 반작용, 못생겼단 말에 예뻐지고 멋있어지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최초로 이탈리아 유학생이기도 한 밀라논나. 연애할 시간도 없었겠다고 하자 그녀는 “교수님 소개로 같은 과 전공생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해서 이탈리아로 함께 갔다, 당시 36시간 걸려 갔다 “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처음 이탈리아 반응에 대해선 “한국에 대해 몰라, 인식 조차 없던 시절”이라며 “전쟁한 나라로 기억해 총쏘는 시늉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꿈 같던 유학당시 아들이 3살 이었다는 밀라논나는 “참 아픈 기억, 아이를 친정집에 맡기고 갔다”면서 “여권 만들때 아이가 옛날엔 출국할 수 없다, 그만큼 가난했던 우리나라 상황, 강하게 마음 먹고 밀라노 유학길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94년 11월 아들이 뇌출혈로 수술했던 기억을 떠올린 밀라논나는 “수능 앞둔 아들이 곧 떠나니 마음에 준비하라고 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올린 밀라논나는 ‘아시안 게임’ 의상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유희열은 “돈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질문, 밀라논나는 당시 디자인료가 없던 시절이라면서 “내가 제작자도 아니었다, 난 디자이너고, 디자인료를 받고 싶다고 말해, 담판을 했다”면서 그렇게 국가 예비비에서 최초로 디자인료 받은 디자이너됐고 최초로 디자인료가 시작됐던 역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초란게 잘나서가 아니라, 일찍 태어나 덕본 것”이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느라 힘들었지만내가 간 길을 쫓아오는 후배들을 위해 쉽게 해주면 좋은 것”이라고 덧붙이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하며 승승장구하게 됐으나, 밀라논나는 갑자기 또 이탈리아행 선택했다고 했다. 유럽 시스템이 궁금해서 갔다고. 밀라논나는 “전체 시스템을 배우고자 선택한 길이다”고 돌아봤다.
이후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파바로티와 친분이 있다고 언급, 밀라논나는 “나에게 병뚜경이라고 놀릴 정도로 친했다,그럼 난 감자자루라고 놀렸다”며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 회장과 담판 지으러 갔을 때 패션을 공개, 모두 “흰머리마저 멋지다”며 놀라워했다. 유희열은 “귀걸이는 선덕여왕 느낌”이라며 폭소를 안기기도. 그만큼 기품있는 패션과 당당한 패션으로 사로 잡았다.
무엇보다 방송말미, 여성들의 롤모델로 불리는 밀라논나는 "삶은 숙제, 삶을 축제처럼 살았으면”이라 전하면서 “ 남에게 등 떠밀려 살지 않길,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살면 하루가 모여 일생이 되니까"라며 남다른 인생관을 전해 큰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예고편에선 배우 성동일이 출연, 그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아버지도 관심주지 않았던 나란 놈에게 관심을 가져, 돈 없어도 되겠구나 싶었다”며 배우로 살아온 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자존심 지키던 때를 떠올린 그는 “아내는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하는데 나만 연기자로 대우받냐 싶어, 난 연기자도, 가장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생각했다”면서 “괜찮은 남편, 아버지 소리 듣고 싶다”며 그가 걸어온 배우의 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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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