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올여름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최종회를 한 주 앞둔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이 통통 튀는 분위기와 청춘 배우들의 활약, 설렘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예측 불허 전개를 보여주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여준(박지훈 분)이 어린 시절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형이 아닌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형을 향한 오랜 원망을 거두고 행복을 찾아가려는 찰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름에 본가로 향하는 여준의 모습이 긴장감을 안겼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최종회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한편, 매회 남다른 임팩트와 분위기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엔딩 장면들을 꼽아봤다.
# 배인혁 앞에서 본색을 드러낸 박지훈, 청춘들의 의미심장한 관계의 시발점! (1회)
수려한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캠퍼스 내 최고의 인기남에 등극한 여준은 자신에게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선배 남수현(배인혁 분)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또한, 그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양보해 달라며 다가온 선배 김소빈(강민아 분)에게 다소 짓궂은 장난까지 치며 묘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친절하게 웃던 여준은 자신의 어두운 속내를 들여다본 남수현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며 험한 말을 퍼부었고, 두 사람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김소빈이 나타나며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학과 선후배로 첫 인연을 맺은 세 청춘이 한자리에 모인 1회 엔딩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 갈팡질팡하던 로맨스, 본격 시작! 맞닿은 입술과 함께 전해진 진심 (7회)
김소빈의 짝사랑을 도와주다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여준은 그녀에게 고백했고, 주목받는 게 싫었던 김소빈은 애써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이내 연인 관계로 발전해 사랑을 키워나갔다.
여준은 사랑하는 김소빈 앞에서만큼은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과거를 감추고 싶었지만, 결국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다. 학과 선배와의 몸싸움 도중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제대로 반격조차 못 하고 상처투성이가 된 것. 안쓰럽게 바라보는 김소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게 나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솔직해지기로 한 여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서로의 아픔을 받아들이듯 입을 맞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렘 가득한 로맨스의 첫 장을 열며 안방극장의 심박 수를 드높였다.
# 밝혀진 그날의 진실! 뒤늦은 오해 풀리면서 깨달은 친형의 사랑 (9회)
여준은 친형 여준완(나인우 분)과 자신을 차별하는 부모의 구박 속에서 자라왔고, 형이 어린 시절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끔찍한 기억 때문에 평생 그를 원망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우연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됐다.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그에게 남수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줬고, 형을 찾아간 여준은 자신을 때린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로부터 동생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비밀을 숨겨온 친형의 속마음을 알게 된 여준이 울부짖는 이 장면은 놀라운 반전과 함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처럼 쫄깃한 엔딩으로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결말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스토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