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수' PD "사운드 홍수 시대, 가사 음미해주셨으면" [직격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7.16 10: 44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가 명불허전 무대를 선사하며 시청자들과 기분 좋은 첫 만남을 마쳤다.
지난 15일,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가 첫 방송을 마쳤다. 한영애, 최백호, 송창식 등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 가수들과 배철수, 이승철, 김현철, 정재형, 거미, 강승윤, 마마무 솔라 등 초특급 심사위원들이 등장해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와 SNS를 장악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첫 방송을 마친 뒤 ‘새가수’ 연출을 맡은 송준영 PD는 OSEN과 통화에서 “처음에 큰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뒤로 갈수록 사람들에게 더 보여지는 상황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 조금 더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 제공

송준영 PD는 “참가자들이 유튜브 등으로 활동하지만 음악으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봐주시고, 판단하는 건 대중들의 몫이지만 이들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참가자들이 평소 교류가 많이 없었다. 조언을 받고, 교류하면서 성장을 하는데 그런 과정 자체가 단절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새가수’ 대기실에서 다른 참가자가 노래하는 걸 듣고, 심사위원들의 조언을 받으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 당락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교류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가수’는 7080 명곡을 통해 기성 세대에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을 주고자 한다. ‘세대통합 오디션’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다.
송준영 PD는 “‘굳이 옛날 노래를 다시 불러서 어쩌겠다는거야?’라는 말도 있었는데, 익숙한 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더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예전 음악이 지금 세대들에게는 스킬이나 사운드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요즘 느낌을 가미하고 젊은 친구들이 재해석을 하니 살아나는 느낌이 있었다. 사운드의 홍수 시대에서 기계적으로 첨가되는 작곡 관련 내용들은 넘쳐나는데, 가사를 조금 더 음미하게끔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곡은 잘하지만 작사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시청자 분들게서 가사에 더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다. 그 노래의 가사들을 음미해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가수’ 첫 방송에서는 참가자들이 그룹을 이뤄 레전드들을 앞에서 무대를 펼치고 추천서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천의 기쁨을 안은 참가자도 있었지만, 추천을 받지 못해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 PD는 “참가자들이 젊은 세대라 7080 노래를 잘 모르는 상태이긴 했다. 그 친구들에게 던져주니 찾아보고 ‘이 노래는 불러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아 그룹핑을 하긴 했다. 참가자들도 누구를 만나는지 몰랐고, 어떤 분에게 가는지도 몰랐고, ‘왜 여기서 모였지?’하는 상황이었다”며 “레전드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보다 잘한다’였다. 그 분들이 당시에 들었었던, 갖고 있었던 느낌에 사운드, 젊은 파워가 보충이 되니 더 좋게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마친 ‘새가수’는 앞으로도 1970~90년대 명곡을 현세대 감성으로 재해석해 전국민의 가슴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송준영 PD는 “새롭게 해석한 곡의 정주행, 명곡의 역주행을 기대한다기보다는 하면 참 좋겠다는 정도다”라며 “무엇보다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혼자서 음악하던 분들이 다른 참가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드백이 왔다갔다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당락이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에게 부담이었을텐데, 뒤로 갈수록 당락이 중요한 상황이 가진 않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대중들이 각자 판단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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