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담(28, KB스타즈)이 박신자컵 MVP에 올랐다.
KB스타즈는 16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1-66으로 눌렀다. KB스타즈는 하나원큐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승전에서 김소담은 9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대회 MVP는 기자단 투표가 아닌 구단 내부 결정을 통해 김소담에게 돌아갔다.

박신자컵은 유망주들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한 대회다. 2011년 데뷔한 베테랑 김소담이 출전을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진경석 KB스타즈 코치는 “박신자컵을 준비하면서 고참급은 뺐다. 가용인원이 없어 고민하는데 김소담이 간절하다며 뛰어보겠다고 했다. 소담이 몫이 커서 없으면 안됐다. 고참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MVP를 탄 김소담은 “내 활약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후배들 상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하다. 힘들게 준비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많이 보여주고 간다.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두 배로 좋다”며 기뻐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김소담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면서 KB스타즈의 벤치는 더욱 강력해졌다. 김소담은 “팀이 속공도 많아졌고 일대일 능력도 좋아졌다. 오종현 코치님과 일대일 포스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시도가 너무 적었다. 슛을 쐈을 때 성공한 적이 거의 없어 아쉽다”고 평했다.
김소담의 MVP 수상에 누구보다 기뻐할 선수가 있다. 바로 박지수다. WNBA 시즌 중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귀국한 박지수는 현재 천안에서 혼자 훈련하고 있다. 김소담은 “박지수와 메시지를 자주 나눈다. 박지수가 브라우니를 좋아해 택배로 많이 보내줬다. 지금 천안에서 혼자 훈련하고 있는데 기뻐할 것”이라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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