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일취월장’ 박신자컵 숨은 MVP는 허예은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7.17 06: 11

허예은(20, KB스타즈)의 기량이 갈수록 일취월장이다. 
KB스타즈는 16일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1-66으로 눌렀다. KB스타즈는 하나원큐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회 MVP는 기자단 투표가 아닌 구단 내부 결정을 통해 김소담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결승전을 비롯해 대회내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허예은이었다. 결승전에서 허예은은 쐐기 자유투 2구를 포함해 21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실책은 단 하나에 불과한 완벽한 경기운영이었다. 이날 허예은은 크리스 폴이 부럽지 않았다. 

경기 후 MVP 김소담과 허예은이 나란히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소담이 “후배의 상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허예은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말이다. 허예은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 정말 좋다. 소담 언니가 진짜 팀을 이끌며 고생 많았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허예은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는 운 이유를 묻자 “4쿼터 마지막에 위기가 있었다. 내가 가드로서 책임을 지지 못하고 공격을 미뤘다. U파울까지 범했다. 우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허예은은 통영에서 상보다 값진 것을 얻어갔다. 바로 탁월한 기량발전이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 능력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무기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기량발전에 대해 그는 “마인드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감독님이 가드출신이셔서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가드가 나이가 어려도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하셨다.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 코치님을 찾아가 플로터 등 기술을 연마했다. 이번 대회서 나왔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평했다. 
허예은의 급성장으로 심성영까지 긴장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심성영 역시 지난 2016년 박신자컵 MVP를 받고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했다. 남은 과제는 허예은이 박지수와 강이슬 등 베테랑들에게도 당당하게 작전을 지시하는 것이다. 허예은은 “주변에서 걱정하시는데 언니들이 이해해주실 것”이라며 당차게 대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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