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킬러’ 브리온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기세 좋은 아프리카를 저지하고 4연패를 탈출했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아프리카를 2-0으로 잡아냈지만 브리온의 주장 ‘엄티’ 엄성현의 눈에는 아직 팀의 경기력이 성에 차지 않는다. ‘강팀 킬러’라는 별명이 달갑지 않은 그다. 돌려 말하면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브리온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2라운드 아프리카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한 브리온(4승 7패, 득실 -2)은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 희망을 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를 기록 중이던 브리온은 승리가 매우 절실했다. 3승(7패, 득실 -4)에 머물러 있던 브리온은 승리를 적립해야 현 6위인 6승 라인을 추격할 수 있었다. 분명히 3주차까지는 중위권 이상이 가능해 보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절치부심한 브리온은 1세트부터 아프리카를 상대로 게임을 휘어잡았다. 1세트에서 브리온을 이끈 선수는 주장 엄성현이었다. 다이애나를 선택한 엄성현은 한타 활약을 위해 효율적인 동선을 짜고 무럭무럭 성장했다. 아프리카는 ‘기인’ 김기인의 카밀을 사이드 라인으로 보내 판을 뒤집으려 했으나 엄성현의 다이애나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본대에서 번개같은 이니시를 선보인 엄성현의 다이애나 플레이에 힘입어 브리온은 1세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2세트에서는 브리온의 탑 라인을 우직하게 지키던 ‘호야’ 윤용호가 힘을 냈다. 그간 윤용호는 시그니처 챔피언인 나르의 활약만 빼어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아프리카는 윤용호에게 1, 2세트 연속으로 나르를 쥐어주지 않았다. 모두 첫 번째 밴 카드로 나르가 나왔다.
나르 대신 오공을 선택한 윤용호는 새 친구와 함께 비상했다. 먼저 엄성현의 다이애나가 찰떡같은 갱킹으로 초반 라인전을 풀어주자, 윤용호의 오공은 수월하게 성장했다. 이후 윤용호의 오공은 한타 때마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세트와 함께 적 진영을 파괴했다.
1라운드에서 담원, 농심에 패배를 안긴 브리온은 2라운드에서도 아프리카를 잡고 ‘강팀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제 브리온은 ‘경기력 안정’이라는 숙제를 풀 차례다. 주장 엄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팀 킬러’라는 별명은 우리 팀의 기복이 심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기량 회복하고 문제점 보완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