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9번' 황의조 밖에 없는 김학범호, 아직 증명되지 않은 플랜 B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17 07: 10

플랜 A 이상으로 중요한 플랜 B. 김학범호가 제대로 올림픽서 보여줄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서 권창훈의 선제골에도 경기 막판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김학범호는 프랑스전에 앞서 지난 13일 치른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동경과 엄원상이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지만 수비에서 집중력 저하로 2골을 내줬다. 

2번의 평가전에서 1무 1패에 그친 한국 대표팀은 다음 날인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에서 현지 적응을 거친 후 22일 뉴질랜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대표팀의 와일드 카드이자 스쿼드의 유일한 9번인 황의조는 선발 출전으로 나서 후반 36분 김진야와 교체되기 전까지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의조는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돼서 32분간 뛰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데 이어 이날도 컨디션 점거에 신경을 썼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후반전에는 확연히 나름 움직임으로 결과를 남긴 황의조였다. 문제는 그가 나가고 나서 전통 9번의 공백.
김학범호는 스쿼드서 2선은 많지만 스트라이커는 황의조를 제외하곤 전무하다. 오세훈과 조규성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
아르헨티나전과 프랑스전 모두 황의조가 없는 상황에서 김학범호는 2선 자원인 이동준이나 송민규는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실험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도쿄올림픽 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다”라고 밝혔다.
황의조가 없는 경우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선수 한 명이 계속 모든 경기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플랜 B를 예고했다.
김학범 감독은 "두 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최전방에 기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황의조 풀타임이 어려운 것은 아니 원톱이나 투톱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아직 김학범호의 플랜 B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변칙수인 이동준-송민규의 톱 기용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세트피스나 포지션에 대한 이해 등을 생각해보면 2선 선수가 9번 역할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표팀 선발 당시 오세훈-조규성의 탈락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황의조 의존도가 높은 김학범호의 전방.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면 플랜 B는 필수다. 김학범 감독이 예고한 플랜 B가 평가전과는 다르게 성공적으로 작동하며 올림픽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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