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송호준 작가가 30일간 요트 여정을 통해 육지 바깥의 삶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떠난다. 송호준 작가와 크루원 김강훈의 목적지는 무한한 바다다. 송호준 작가 한국에서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시도를 통해 바다에서 편하게 살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발짝 나아갈 예정이다.
지난 16일 송호준 작가와 크루원 강훈이 탄 요트가 30일간 바다 생활을 위해 강릉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강릉에서 출발한 두 사람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 해협을 통과해 쿠릴 열도를 지나 캄차카 반도로 나아간다. 엔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시간당 대략 시속 9km의 속력으로 24시간 동안 약 180km 가량을 움직인다. 그들의 목표는 왕복 7387km의 거리를 30일간 주파하는 것이다. 그들은 육지에 머물지 않고 오로지 요트에서 모든 생활을 할 예정이다.
송호준 작가의 요트프로젝트가 특별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이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거쳐 세계일주를 하는 요트 여정은 익숙하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을 훑어나가는 여정은 그동안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여정에 나선 것이 송호준 작가와 김강훈이다. 특히나 강릉에서 외국으로 출항하는 요트 역시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처음이기에 준비과정 역시 쉽지 않았지만 행정적인 절차를 더나 완벽하게 육지에서 로그아웃했다.

송호준 작가와 김강훈은 단순히 여정을 마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육지에서 로그아웃해서 바다로 로그인해 새로운 실험과 비주얼 등을 창조해내는 것. 두 사람은 이를 위해 그래픽 디자인팀 워크스와 AR(증강현실) 크리에이터 을지로와 손을 잡고 창조적인 AR 필터를 통해 바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풍경과 장소들을 촬영하고 이를 편집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이 모든 작업 결과물과 여정은 NFT매니아를 통해 공개 된다.
특히나 지금 사진에서 사용된 필터는 움직이는 사람을 금칠해서 인종과 성별과 나이에 상관 없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육지에서 로그아웃해서 바다로 로그인한 모든 사람을 상징하는 것이다. 송호준 작가와 김강훈의 요트 생존기가 아닌 요트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보편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서로를 촬영하면서 요트에서 사는 삶에 대한 여러가지 측면을 새로운 시각을 제안할 것이다. 송호준 작가는 "요트에서 생활하면서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들을 던지고 고민을 풀어보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바다에서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시기가 오기 전에 그 시간을 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송호준 작가와 김강훈이 선택한 요트는 엘란 433 임프레션이다. 이 요트는 김강훈과 그의 아버지가 크로아티아부터 한국까지 8개월간의 세계일주를 함께한 배다. 두 사람은 이 배에 30일간 먹을 양식과 술과 옷과 드론 등을 싣고 긴 여정을 떠난다. 13톤 가량 되는 이 요트는 두 사람이 바다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어떤 태풍 상황속에서도 그들을 지켜줄 것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구조가 될 때까지 버티는 것은 문제가 없다.
송호준 작가와 김강훈은 이미 여수에서 통영, 통영에서 강릉까지 함께 항해를 하며 호흡을 맞췄다. 국내 바다를 넘어 30일간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들이 어떤 새로운 결과를 보여주게 될 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