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벤 빌리치 베이징 궈안 감독이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베이징을 이끌고 있는 빌리치 감독은 “현재 팀에 있지도 않고, 동행할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는다”라며 이번 시즌 남은 일정에서 김민재를 사실상 팀 전력에서 배제했다.
베이징은 지난 16일 중국 장쑤의 장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중국슈퍼리그(CSL) B조 5라운드에서 허베이를 만나 2-1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으로 인한 휴식기 이후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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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재개에도 베이징은 정예 전력으로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헤나투 아우구스투, 페르난두, 세드릭 바캄부 등 기존의 주축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결장했고, 루카스 소우자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 역시 경기에 결장했다. 최근까지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소집되어 한국에서 훈련을 받았기에 경기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베이징은 김민재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결사 반대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6일 프랑스전 이후 “전날 베이징에게서 절대 차출 거부라는 것을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베이징이 리그에서 활용할 수도 없는 김민재를 올림픽에 보내지 않은 이유는 이적 때문이다. 김민재는 올해 말 베이징과 계약 기간이 끝난다. CSL 연봉 상한선 때문에 계약 기간 1년 연장 옵션도 무용지물이다. 최소한의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 이번 여름 김민재를 이적시켜야 한다.
김민재 영입을 원하는 팀도 있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는 600만 유로(약 80억 원)에 김민재 영입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일정 소화에 걸림돌이 되는 올림픽 차출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역시 자칫 올림픽에 출전해 부상을 당하면 이적 자체가 무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빌리치 베이징 감독 역시 김민재를 붙잡는 것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 허베이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단과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민재는 현재 팀에 있지 않을 뿐더러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빌리치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다음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 선수들에 대해 확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를 유럽으로 보내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raul1649@osen.co.kr